쿠웨이트의 한 거부가 우리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그는 목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목을 움직이기도 힘들고 팔이 저려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자동차를 탈 때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까지 보였다.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아 보였다.
진단을 해보니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추간공 협착증이었다. 경추의 디스크가 삐져나와 흘러내리고,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누르고 있었다. 이 쿠웨이트 환자는 독일의 유명 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권유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사를 처방받고 부작용에 시달리다가 수술을 취소했다.
병원에서 여러 일을 겪다 보니,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다. 자신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사진을 스스로 해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치료법이 없다고 자포자기하며 찾은 것이 한국이었다.
하지만 MRI 사진을 보니 한국의 기술력으로 치료가 가능해 보였다. 이 환자는 그동안 약을 쓰는 걸 극도로 꺼렸고, 여러 시술을 마구잡이식으로 받지 않았는데, 이 점도 향후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개 여러 치료를 받은 사람일수록 다른 치료에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더딘 사례가 많다. 이 환자는 세 번의 치료를 통해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완치를 경험한 쿠웨이트 환자는 한국 의료 전도사가 됐다. 많은 고향 친구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쿠웨이트 현지에서 허리 수술을 받고 있는 삼촌을 억지로 한국까지 끌고 와서 안강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다. 그 후로 입소문을 타고 중동의 아부다비 두바이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연간 400명 정도의 통증환자들이 서울의 안강병원을 찾아온다. 전용기를 타고 오는 사람도 있다.
중동 사람들을 매료시킨 치료법은 FIMS라는 특수주사치료 시술법이다. 째고 자르거나,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주사하던 기존 방법과는 반대로 아무런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의 자기 치유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병들고 아픈 세포가 자기 힘으로 살아나게 하는 것이 FIMS이다.
허리 깊숙이 들어간 바늘 끝이 벽에 붙어 신음하는 신경줄기를 분리해 낸다. 그러고는 신경을 둘러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킨다. 그러면 죽어가던 신경세포가 거짓말처럼 되살아나고 통증이 없어진다. 기존 치료에 비해 시간은 걸리지만 부작용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서구의 의사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FIMS 통증치료 철학이다. 그리고 이러한 안강 원장의 철학이 중동에 의료한류를 일으키는 큰 바람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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