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0 프리뷰 공개… 음성비서 ‘시리’ 진화에 주목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6월 14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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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제품 간 연동성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 2016(WWDC 2016)’에서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의 새 버전인 iOS 10과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 '맥 OS 시에라', 애플 워치용 운영체제 '워치OS 3'를 공개했다.

iOS 10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비서 ‘시리’와 사용자의 터치 강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3D 터치’, 업그레이드된 지도 서비스 등을 제3의 앱 개발사(서드파티)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점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SVP)은 이날 iOS 10을 선보이면서 시리가 서드파티 앱에 연동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이폰에서 시리를 불러내 중화권의 인기 메신저 '위챗'과 차량 공유 앱 ‘우버’ 등을 이용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시리를 통해 “위챗으로 A에게 B라는 내용을 전달해”라고 말하면, 위챗을 통해 원하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식이다.

에디 큐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SVP는 업그레이드된 지도 서비스를 소개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쉬운 사용이 특징이다. 내비게이션은 교통 체증을 측정해 최단거리에 체증이 발생한 경우 우회로를 알려준다.

사진앱은 사진을 찍은 장소나 함께 찍은 사람, 사진 상에서 한 행동 별로 중요한 기억들을 분류해 보여준다. 지도상에 표시된 장소별로 찍은 사진을 다시 볼 수 있게 분류하기도 하고, '승마', '수영' 등 토픽에 따라 분류한다. 인공지능으로 사람 얼굴 등을 인식해 해당 이벤트에 함께한 사람들을 아래쪽에 따로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메시지도 보다 직관적으로 진화했다. 상대방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iOS10이 현재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한 이미지를 메시지 창에 띄워 답변할 수 있다. 문자에 일정에 관한 내용이 있으면 캘린더에 바로 일정 입력이 가능하다.

다양한 효과도 지원된다. 이모티콘의 크기가 켜졌으며 문자 내 이모티콘 변환이 가능한 내용을 분석해 탭하면 문자가 이모티콘으로 전환된다. ‘축하해’라는 내용은 큰 글씨로 진동을 줄 수 있고, ‘미안해’라는 내용은 미안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옅은 글씨로 작게 보여줄 수 있다.

홈킷도 업그레이드 됐다. 아이폰·아이패드 내 ‘홈’ 앱을 새로 만들어 집안의 전등을 켜거나 끌 수 있고 밝기 조절도 할 수 있다. ‘굿나잇’ 버튼을 터치하면 전등이 꺼지고 블라인드가 내려가며 수면을 위한 온도 조절된다.

맥 OS 시에라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과의 연동성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니버셜 클립보드’ 기능을 통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클립보드로 복사하면 이 내용을 맥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맥에서도 애플의 음성비서 기능인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 특정 기간 작업 내용 불러오기를 음성으로 명령하면 해당 내용 목록을 모두 띄워줘 필요한 내용을 손쉽게 찾아 쓸 수 있고, 작업 중 음성을 통해 음악재생을 할 수도, 웹 이미지 검색을 할 수도 있다.

온라인 기반 애플페이도 지원된다. 따라서 맥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애플페이로 결제하기를 선택하면 아이폰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인증 후 결제할 수 있다.

아이패드 등에서 가능했던 PIP(Picture in picture) 기능도 추가됐다. 메인 화면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화면이나 영상을 띄워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SVP는 “애플워치용 운영체제 ‘워치OS’, 아이폰용 ‘iOS’, 애플TV용 ‘TV OS’ 등과의 네이밍 통일성을 위해 기존의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 이름인 ‘OS X’를 ‘맥 OS’로 바꿨다”고 말했다.

애플 워치용 워치OS 3는 종전대비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영어·중국어 등 필기인식도 도입됐다.

케빈 린치 애플 기술담당 부사장(VP)은 “워치OS 3가 자주 쓰는 앱을 메모리에 올려놓고 배경 작업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받는 ‘인스턴트 론치’ 방식을 통해 앱 실행 속도를 최대 7배 키웠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 워치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이를 문자로 인식하는 필기인식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능은 현재 영어와 중국어가 지원된다.

애플워치에서 운동량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액티비티 링’ 역시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친구와의 운동 경쟁에서 이기거나 졌을 때 음성·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타임 투 롤' 등 장애인을 위한 액티비티 앱도 추가됐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본체 우측 하단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911에 바로 연결된다. 사용자 지정에 따라 사용자의 메디컬 정보 등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애플은 액티비티 링이 사람들의 습관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 ‘호흡’ 앱도 추가했다. 요가에서 유래된 심호흡은 스트레스 줄여주고 몸의 긴장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심호흡 상황과 함께 심장박동 수도 확인할 수 있다.

iOS 10, 맥 OS 시에라, 워치OS 3의 개발자 프리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사용자 정식 업데이트는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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