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여름철 화장실에 지나치게 자주 간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0일 03시 00분


서주태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서주태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Q: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자주 마셔서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는 일이 잦고 피로감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음료를 덜 마셨지만 증상은 여전합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 마포구 김현동 씨·53세)


A: 음료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는 건 당연합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해 소변량이 많다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성인의 적정 소변량은 1회 200∼300cc로, 보통 하루 5∼7회 정도 배뇨합니다. 소변보는 횟수와 양이 이 한도에서 일정하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고 싶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남녀 모두 과민성 방광을, 특히 남성은 전립샘(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50대 남성은 전립샘 비대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전립샘 비대증은 4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유병률이 50, 60세는 50%, 80세 이상이면 90%나 됩니다.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을 봐도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잔뇨’, 소변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며 잠자는 동안 두 번 이상 깨는 ‘야간뇨’ 등은 전립샘 비대증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빈뇨와 야간뇨로 불편을 겪는다면, 취침 2, 3시간 전 수분 섭취를 줄일 것을 권합니다. 특히 야간뇨가 심할 경우 늦은 오후부터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또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도 피하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전립샘 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비뇨기계 감염이나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고 요도가 갑자기 막혀 응급실에 가거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립샘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급적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서주태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
#전립샘 비대증#식이요법#화장실#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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