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이전까지 진단하기 어려웠던 류마티스 관절염을 속속들이 찾아내는 새로운 조영제를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박지애·김정영 선임연구원팀은 체내 염증과 종양 구별이 가능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진단신약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PET는 체내를 3차원 영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의료기기다. 흔히 ‘조영제’라 부르는 방사성 의약품을 섭취한 뒤 조영제를 흡수한 세포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는 원리다. 오늘날 임상에서는 포도당 유사체인 조영제 ‘[F-18]FDG’를 가장 널리 이용한다. 하지만 이 조영제는 종양과 염증에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운용중인 원형입자가속기로 만든 방사성 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를 이용해 새로운 조영제를 만들었다. ‘방사성 지르코늄 옥살레이트’라 부르는 이 조영제는 염증세포가 집중적으로 흡수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쥐를 이용해 실험하자, 기존 조영제로는 볼 수 없던 관절염 부위를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에 확대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연구결과는 2015년 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달 31일 국제 분자 제약학 학술지 ‘몰레큘러 파마슈티컬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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