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터 구매 관련 고민을 가진 분께서 사연을 보내셨습니다. 프로젝터는 본래 부담스러운 전문가용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최근 손바닥만한 크기의 저렴한 제품도 나오고 있죠. 워낙 제품 종류가 다양해져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만 합니다. tuxsaxxx님이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Q. 안녕하세요. 불쑥 메일을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학회나 세미나를 종종 열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빔프로젝터를 대여하기가 여의치가 않네요. 그런데 요즘은 저렴한 미니 프로젝터도 있다고 하니 이를 사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기가 작으니 회의용 말고 집이나 캠핑장에서 간단히 동영상 보는데도 쓸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살까 생각하는 건 아래 두 제품 중 하나입니다.
뭘 사면 좋을지 골라 주시고, 혹시 더 좋은 제품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니 프로젝터, 싸고 편리한 것은 장점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프로젝터라는 물건이 수십만원 수준부터 1,000만원 넘는 물건까지 다양하다 보니 글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지금 구매를 고려 중이시라는 두 제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휴대성은 당연히 SK 스마트빔 아트 제품이 더 좋습니다. 어린이 주먹보다 작은데다 무게도 어지간한 스마트폰 1개 수준이니까요. 얼핏 보기에 프로젝터가 아닌 장난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휴대성은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MHL 지원 모바일기기나 HDMI 포트를 갖춘 PC나 AV기기 연결도 가능 하고요.
다만, 이미지 품질 면에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화면 해상도가 640 x 480으로 낮은 편이고 비율도 4:3이라서 16:9 비율이 대부분인 최근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구동하는데 다소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램프 밝기가 40안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완전히 어두운 곳이 아니면 화면 만족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고 일정 수준 이상 크기의 화면을 투사하려면 한계가 명확히 드러날 것입니다. 10만원대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말이죠.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레이요 i5 역시 미니 프로젝터입니다만, 스마트빔 아트에 비하면 전반적인 사양이 좋은 편입니다. 일단 밝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100안시)이고, 화면 해상도가 854 x 480으로 조금이라도 높은데다 16:9 비율이라 범용성 측면에서도 좀 더 낫습니다. MHL이나 HDMI 외에 와이파이 무선 접속도 지원하므로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화면을 프로젝터로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대신, 스마트빔 시리즈에 비해 약간 휴대성은 떨어집니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 하고, 무게도 0.11g 정도 더 무겁죠. 물론 이것도 매우 작은 편에 속하며, 일반적인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죠. 가격이 3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이 역시 프로젝터 치고는 대단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질문자님이 쓰시기에 제품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레이요 i5가 확실히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업무 원한다면 휴대성 포기하고 일반 프로젝터를
다만,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사용 용도를 좀더 분명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스마트빔이나 레이요 시리즈는 화질이나 밝기 보다는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미니 프로젝터 입니다. 휴대하고 다니며 가정이나 캠핑장에서 스마트폰을 연결, 벽이나 천장에 투사하여 자기 전에 큰 화면으로 영화나 게임 정도를 간단히 즐기기에는 아주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학회나 세미나 같은 본격적인 비즈니스 용도를 중시한다면 좀 더 비용을 들여 일반 프로젝터를 장만하는 것이 낫습니다.
100만원을 넘지 않으면서 쓸만한 비즈니스용 일반 프로젝터는 엡손 EB-535W(90만원 대)나 벤큐 MX631ST(70만원 대)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무게가 3kg 전후라 휴대용으로는 쓰기 어렵습니다만, 차에 싣고 다니며 이동할 만은 합니다. 화면 밝기도 3,000 안시대라 주변 밝기나 화질의 압박도 덜하고, D-Sub(VGA) 포트가 달려있어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직접 연결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이런 제품들은 앞서 소개한 미니 프로젝터처럼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야외에서 쓰긴 어려우며, 일정한 사용 주기(4,000 ~ 5,000 시간) 마다 내장된 램프를 교체해 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리에 신경을 쓰긴 해야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미니 프로젝터들은 밝기가 약한 대신 수명이 반 영구적인 LED 램프를 달고 있죠.
모든 상황을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다
정리하자면, 미니 프로젝터는 저렴하고 관리가 편하면서 휴대가 자유로운 것이 장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를 조합해 가정이나 캠핑장에서 간단히 즐기기에 적합하며, 일부 제품은 무선 연결 같이 편의성을 높이는 부가 기능도 충실하기 때문에, 아쉬운대로 비즈니스용으로 나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밝기나 해상도의 한계가 명확하므로 화질이나 최대 화면 크기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곤란하며, 입력 인터페이스가 제한적이라 다양한 종류의 외부기기를 연결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의실이나 사무실과 같은 본격적인 비즈니스 장소에서 쓰고자 한다면 휴대성은 포기하고 비용을 더 투자해서 본격적인 일반 프로젝터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상황에 완벽한 만족을 주는 제품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어느 용도를 우선할 지를 우선 정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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