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주목! 헬스북]나는 왜 늘 아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나는 왜 늘 아픈가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1만4800원·부키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의사는 채소보다는 고기와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불안감에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중년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첫 건겅검진의 경험이 저자 크리스티안 구트에게는 책을 쓴 계기가 됐다. 저자는 의사의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정밀검사를 받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건강을 위해 많은 즐거움을 포기하며 여생을 보내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해 자신의 의학 지식을 동원해 꼼꼼히 따져본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맹신하는 의학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건강검진에 대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 질병을 예방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오히려 건강검진 때문에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불필요한 수술과 치료를 받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운동과 식이요법, 예방접종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결코 현대 의학이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건강에 대한 염려와 관심도 지나치면 독(毒)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건강검진과 첨단 의료장비를 종교처럼 맹신하고 항상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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