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넷마블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 2년 이상 넷마블이 자사의 게임을 매출 최상위 10위권 내에 4~5개씩 올려놓으면서 승승장구했고, 급기야 게임업계의 선두그룹 자리도 꿰찼다.
지난해 말 발끈한 넥슨이 '히트'를 성공시키며 응수하고, 웹젠이 '뮤오리진'으로 여전히 기세등등 하지만 모바일 게임업계 최고의 자리는 넷마블 차지라는데 이견을 가진 전문가는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참전하면서 양상이 조금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첫발을 들이며 잽을 날려본 엔씨소프트와 절치부심하여 상위권 장기 석권을 노리는 NHN엔터테인먼트의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연히 다른 모습 연출 중>
NHN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성적표는 합격점에 가깝다. 1분기에서 오랜 적자를 탈피했는가 하면, 2분기 실적 역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매출액 2천3백억 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 역시 130억 원에 근접하게 잡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기대치보다 좋다는 뜻이다.
웹보드 규제 완화 이슈와 함께 현재에도 매출 순위 10위권 내를 점령하고 있는 '프렌즈팝'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킹덤스토리',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의 게임들이 매출 30위 권 내에 안착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7월 중순에 서비스 예정인 SN게임즈(공동대표 최영욱, 박진형)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2016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이하 '2016갓오하')'가 사전예약에 돌입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급상승하고 있다.
'2016갓오하'는 네이버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모바일 게임으로, 풀 3D 그래픽과 본격 실시간 격투 액션으로 무장했다. 특히 주인공 격인 진모리와 유미라, 한대위, 박일표 등 웹툰 '갓오하' 캐릭터와 같은 300여 종의 실사형 이미지로 승화되어 진짜 웹툰을 게임으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다.
이용자 레벨에 따라 순차적으로 열리는 콘텐츠 오픈형 RPG의 특징을 잘 살렸고, 200여 개 이상의 모험 스테이지와 요일던전, 무한녹스전 등 5종의 수련모드, 3:3대전과 6:6대전 등 2종의 PvP 모드 등 방대한 콘텐츠도 차기 '킬러 콘텐츠'임을 앞세우는 데 부족함이 없다.
NHN엔터 측은 '2016갓오하'의 사전 예약 시기에 맞춰 프로모션 영상을 유투브에 공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더하면서 하반기 시장을 사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헌터스 어드벤처'에 이어 하반기 모바일 게임으로 '승부수'>
매번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문화재단을 통해 기능성 게임 앱을 몇 개, 그리고 '우리동네 곤충친구'와 같은 앱을 출시해 기술력이 있음은 인지시켜왔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메인스트림에는 진입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충분한 준비를 마친 엔씨소프트는 '헌터스 어드벤처'에 이어 '리니지' 등의 IP를 활약한 대작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헌터스 어드벤처'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냈던 슈팅 RPG(Role Playing Game, 역할수행게임)로, 엔씨소프트로써는 시장 탐색 격으로 내놓은 게임이다. 지난 27일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고, 다양한 헌터(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시킬 수 있고 모험을 할 수 있어 출시되자마자 인기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선보인 26부작 애니메이션 역시 인기였고, '에이미'와 '알버트'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네마틱 영상 또한 페이스북 등에서 총 누적 조회수 70만여 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행진을 계속했다.
이 '헌터스 어드벤처' 이후 엔씨소프트의 행보도 볼만하다. 스네일게임즈가 개발 중인 '리니지2: 혈맹'의 중국 내 CBT 결과가 긍정적이고, 넷마블게임즈가 개발중인 '리니지2: 아덴의 새벽' 역시 3분기나 4분기 출시로 일정을 고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자체 개발 중인 '리니지RK'와 '리니지 온 모바일'이 3-4분기 중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제대로 한판 벌려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상태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이 4개가 글로벌로 동시에 투입되는 셈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 번 전력을 다듬어서 '선택과 집중'을 잘 해온 NHN엔터테인먼트와 이제 막 표호를 시작한 엔씨소프트가 첨예하게 진입하는 올해 3분기부터가 진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온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세등등한 넷마블,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넥슨에 이어 절치부심한 NHN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창을 꺼내든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에 모두 피 튀기는 경쟁을 하게 된다. 그 결과가 기대를 모은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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