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시중에 쓰이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마이크로 USB 규격의 포트와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 및 PC 데이터 교환을 한다. 관련 지식이 없는 상당수 사용자는 마이크로 USB가 스마트폰 전용 규격이라고 인식할 정도다.
하지만 장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단자(포트와 커넥터) 규격은 마이크로 USB에서 USB 타입C(Type-C)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USB 타입C는 2014년에 처음 발표된 새로운 형태의 USB 단자로, 포트나 커넥터의 크기는 마이크로 USB와 비슷하지만, 내부적인 구조에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방향에 상관 없이 뒤집어서 꽂아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인데, 이는 애플의 아이폰5(2012년)에 처음 적용된 '라이트닝' 규격 단자와 비슷한 점이다(물론 USB 타입C와 라이트닝 단자의 모양은 전혀 다르다).
그 외에 USB 타입C는 기존의 USB 2.0(480Mbps)이나 USB 3.0(5Gbps) 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 3.1(10Gbps) 규격도 대응하는 것도 특징이다(물론 단자 모양은 USB 타입C 이면서 데이터 전송 규격은 USB 2.0이나 3.0인 경우도 있다).
단자의 크기가 작아 소형 기기에 적합하며, 뒤집어 꽂아도 정상적으로 작동 하는 편리함을 갖춤과 동시에 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도 지원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USB 타입C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와 궁합이 좋다. 하지만 아직 USB 타입C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소수에 불과하다. 구글의 넥서스5X나 넥서스6P, LG전자의 G5를 비롯한 일부 스마트폰에 적용된 정도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USB 타입C의 적용을 주저하는 이유라면 역시 기존 기기와의 연결성 문제다. 이미 시중에서 쓰이는 절대 다수의 충전기나 외장 배터리, 케이블, PC 등은 기존의 일반 USB 포트나 마이크로 USB 규격 제품이다. USB 타입C 규격의 스마트폰을 이런 기존 기기와 연결하려면 커넥터의 형태를 바꿔주는 변환 젠더나 변환 케이블을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특히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USB 타입C의 적용에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2016년 초에 출시한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에도 USB 타입C가 아닌 마이크로 USB 규격을 적용했을 정도다.
다만, 다행히도 오는 8월 발표가 예상되는 '갤럭시노트7'에는 USB 타입C 포트의 적용이 유력하다. 그동안 유출된 정보 및 제품 사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중에는 사실상 처음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USB 타입C 규격의 보급은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는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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