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주의단계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주의 단계를 한 단계 격상한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유전자가 분리·검출된 때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부산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수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국 10개 시·도에 있는 30개 감시지역의 작은빨간집모기 밀도가 전체의 50% 이상으로 확인돼 주의 단계를 한 단계 높였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활동이 활발한 7~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 하며, 야간 활동시에는 긴소매, 긴바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시기는 지난해(8월 6일)보다 한 달 이상 빨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5~6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일본뇌염 경보 발령 시기가 전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며 “최근 장마가 지나갔지만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라는 점에서 모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뇌염으로 진행해 고열, 두통, 복통 및 경련, 혼수, 의식장애 등의 신경과적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일본뇌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최근 4년간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어린이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국가예방접종 무료시행에 따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 및 전국 7000여 지정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19세 이상 일반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다. 다만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와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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