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중국 의료진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관절연골 이식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신기술

국제적 수준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기술을 갖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학술발표행사에 참석한 의료진들이 다양한 질문을 하고있다. 제이에스병원 제공
국제적 수준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기술을 갖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학술발표행사에 참석한 의료진들이 다양한 질문을 하고있다. 제이에스병원 제공
이달 2일 송준섭, 홍기택 박사 등(서울제이에스병원) 국내 의료진이 ‘한중 정형외과 학술교류회’에 초청됐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한국의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즉 카티스템을 이용한 관절연골 이식술이 입소문이 나자 관심을 갖고 있던 중국 내 병원에서, 학술교류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된 의료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소개 받고 싶다는 공식 요청을 보낸 것이다.

한중 2개국 20여 명의 의료진들이 참석하였고 관절연골에 대한 중국 의료진들의 발표 후 송준섭 박사와 홍기택 박사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카티스템) 이식술과 함께 병행된 관절염 치료 케이스 및 연구성과 등을 30분 가량 발표했다. 발표가 끝나자 중국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의 표정에 흥미와 놀라움이 묻어났고 각종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젊은층까지 확대 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아무리 건강한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대부분 무릎관절이 손상되는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사람이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무릎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오랜 기간 관절을 사용하면 이 같은 퇴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노년기에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들의 여가 활동이 증가하면서 등산과 조깅,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나 잘못된 운동습관에 의한 스포츠 손상이 조기 퇴행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30, 40대 젊은 여성들이 임신, 출산, 육아, 가사노동 등의 원인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비만도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40대 이하 젊은 나이라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조금만 걸어도 무릎 주위가 붓거나 물이 찬다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인류가 오랜 기간 동안 극복하지 못한 불치병 중 하나이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치료법으로는 초기 약물주사에 의존하거나 관절내시경 치료로 버티면서 말기 인공관절수술을 감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기존 치료법은 부작용 사례가 많고 오랜 재활치료 과정을 겪어야 하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이 발달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은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제대혈에서 연골조직으로 분화하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해 만든 연골손상 치료제를 손상된 연골에 투입하여 건강한 연골을 다시 생성하는 것이다. 수술은 30∼60분 정도 걸리며, 수술 후 2, 3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 후 6주 정도는 재생된 연골세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해야 하며 꾸준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치료법은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쓰인 치료법으로 유명하다. 2014년 1월 휠체어를 타고 귀국했던 히딩크 감독은 무릎 통증이 심해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과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으로 10개월 만에 완치됐다.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어 이목을 끈 바 있다.

송준섭 박사는 “지난 3년간 환자 520명에게 줄기세포 이식술을 실시한 결과 1년 후 통증은 90% 이상 감소했고, 무릎의 기능지수와 활동지수는 각각 85%, 92% 향상됐다”고 발표했으며 “거부반응과 부작용 없이 관절연골이 완전히 재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줄기세포 이식술

줄기세포 이식과 연골재생 치료는 기존의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연골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에 관한 연구성과와 치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질병들은 발병환자가 한정돼 있는 반면 관절염은 전 세계 73억 인구 중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국내 의료진들은 관절염 치료기술의 선두주자 반열에 오르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 바이오기술로 국제학회 및 의료기관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퇴행성 관절염#제이에스병원#관절연골 이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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