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전에 없던 증상이나 질병이 늘어났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은 눈의 피로와 두통, 팔의 저림이나 일시적인 마비이며, 나아가 턱관절 통증, 목과 어깨의 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가벼운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한두 가지 나타나지만, 심하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VDT증후군은 워낙 잘 알려져 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어서 나타나는 통증은 간단하게 말하면 신경통이다. 물론 이런 증상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나 골프 마니아, 심지어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쉽게 설명하자면, 나쁜 친구를 사귀면 모범생도 점점 거기에 물드는 것처럼, 우리 몸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데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점점 주변도 영향을 받는다. 과민해진 신경이나 신경 수용체는 가까이 있는 신경이나 신경 수용체를 같이 과민화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가속도가 붙으면 마지막에는 뇌까지 과민해진다. 즉 목과 팔이 아프다가 턱관절이나 머리의 통증이 추가되고, 몸의 한쪽이 아프다가 나중에는 전신이 돌아가면서 아프다.
이런 통증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 본인은 죽을 만큼 아픈데도 적절한 진단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기공명영상(MRI) 판독 결과, 어떤 이상이라도 발견하면 그것을 이러한 통증의 원인으로 보는, 즉 인과관계의 증거도 없이 잘못 진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근전도나 신경전도 같은 전기적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이미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다행히 우리 몸은 스스로 좋아지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조금씩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몸이 자연 본연의 능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안강 안강병원장
tip 신경통 자기 진단법
일반적으로 통증 부위의 근육이나 피부는 반대쪽 같은 부위에 비해 더 두껍고 단단하다.
또 아픈 곳을 엄지와 검지로 비벼 보거나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비비면 반대쪽보다 더 아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주의를 집중해 만져 보면 자신의 통증이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 존재하는 이상임을 알게 된다.
해부학적 지식이 있거나 아주 예민한 사람이라면 피부나 근육의 이 같은 변화가 척추에서 시작해 신경이나 근막을 따라 팔이나 등 또는 손목, 손가락 등으로 띠처럼 흘러내리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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