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생태계 선점을 위한 인텔의 전략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9시 41분


[New 인텔 인사이드] 3. 인텔의 사물인터넷 전략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6'은 기존의 '오버클럭 잔치'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IoT(사물인터넷), 게이밍, 비즈니스 솔루션 등을 전시하면서 본격적인 ICT 전시회로 발돋움 했다. 컴퓨텍스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인텔 역시 새로운 아키텍처나 프로세서 로드맵을 발표하던 것과 달리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IT 기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발표했다. PC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새로운 분야에서 컴퓨팅 성능에 관한 요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인텔의 새로운 전략에 관심이 크다.

인텔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전시회 CES 2016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표를 했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센서 기술과 프로세서의 발전으로 현실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 (사진=IT동아)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 (사진=IT동아)

OECD의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에 따르면 현재 한 가정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10개 수준이며, 2022년에는 50개에 이를 전망이다. 즉 PC나 스마트폰 같은 컴퓨터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부터 보일러, 침대 등의 비가전제품까지 인터넷에 연결된다. 이른바 스마트 홈의 시대다.

각 가정의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관리해주는 중간 장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양한 사물(가전제품과 비가전제품 등)에 센서가 장착되면 여기서 수많은 정보가 수집되고, 여기서 수집되는 정보는 중간 기점인 게이트웨이에 모인다. 여기까지가 스마트 홈, 나아가 스마트 시티까지의 단계며, 여기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해 사용자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클라우드의 단계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인텔)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인텔)

인텔의 IoT 플랫폼 쿼크는 각 사물에 장착하는 센서로, 웨어러블 기기, 산업용 센서, 자동차 부착 센서, 물류 현장의 태그와 리더기, 건물 관리 장치까지 다양하다. 일반 사물에서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부피가 작으며 전력소모 역시 적어야 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는 CES 2016 기조연설에서 작은 동전 크기의 센서 하나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텔 쿼크 프로세서와 센서 그리고 무선 통신 칩셋 등을 내장한 인텔 큐리 모듈 (사진=인텔)
인텔 쿼크 프로세서와 센서 그리고 무선 통신 칩셋 등을 내장한 인텔 큐리 모듈 (사진=인텔)

게이트웨이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에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나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기는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S나 병원에서 의료진이 들고 다니는 태블릿PC, 기타 텔레매틱스 장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컴퓨텍스 2016에서 발표한 AnyWAN GRX750 SoC 제품군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기반한 고성능, 저전력 SoC로 사물 인터넷 허브가 사물인터넷 기기를 더욱 빠르게 제어할 수 있도록 처리 능력과 통신 성능을 강화한 통합 프로세서다. 광섬유, DSL, G.fast, 4G/5G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며, 유무선 연결 속도 역시 1Gbps~10Gbps까지 지원해 기업이 제공하려는 서비스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인텔 AnyWAN GRX750 SoC (사진=인텔)
인텔 AnyWAN GRX750 SoC (사진=인텔)

인텔의 5세대 와이파이 제품군인 XWAY WAV500 와이파이 칩셋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홈 기기를 위한 성능과 확장성을 갖췄다. 가정에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기 수가 증가하면 이에 따라 프로세서에 걸리는 부하도 늘어난다. 인텔 AnyWAN GRX750 SoC는 XWAY WAV500 와이파이 칩셋과 결합해 프로세서의 부하를 줄이면서 처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프로세서 자원을 다른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확장성이 높다.

이러한 인텔의 IoT 솔루션은 어떻게 구현될까? 스마트 홈 플랫폼 기업 요가시스템즈는 인텔 IoT 게이트웨이를 기반으로 요가 스마트 홈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인텔 쿼크 SoC X1000 시리즈를 바탕으로 인터넷, 유선전화, 유선방송 수신 장치를 하나로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직비(Zigbee), 블루투스, 유/무선 랜 등의 방식을 통해 스마트 콘센트, 현관문/창문 시건장치, 전기/가스/수도 계량기, 네트워크 카메라(홈 CCTV), 조명, 가전제품 등 다양한 스마트 장치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홈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해 사업자는 각종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고, 가정에서 수집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

스마트 키친 (사진=인텔)
스마트 키친 (사진=인텔)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밀레(Miele)가 개발한 듀얼 퓨얼 레인지는 100여개가 넘는 레시피 및 조리 방식을 제공하는 스마트 오븐으로, 요리할 떄 알맞은 온도와 조리시간은 물론 조리된 음식의 칼로리 정보까지 제공한다. 링스(Lynx)가 개발한 스마트 그릴 역시 구이 요리를 위해 온도를 알맞게 조절해주며, 소비자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음성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트업은 'OhmConnect'라는 솔루션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아끼고, 이렇게 아낀 전기를 되팔 수도 있게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개인의 집을 가상 발전소로 만들어 주는 소프트웨어로, 가정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OhmConnect (사진=인텔)
OhmConnect (사진=인텔)

향후 인텔 성장 전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IoT의 시작부터 클라우드까지 이어지는 IoT 생태계의 전반이다. 센서, 게이트웨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있는 제온 프로세서를 통해 다양한 목적에 맞게 처리하고 가공한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는 5G 통신 기술 역시 필수적이다. 전송 속도가 빠른 무선 네트워크는 각 기기와 게이트웨이, 게이트웨이와 클라우드 서버를 효과적으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인텔은 IoT 기기와 클라우드 간의 연결을 위해 5G 분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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