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 TV프로그램에서 ‘졸피뎀’란 수면제를 복용한 뒤 몽유병, 야간 폭식, 살인, 자살과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방송했습니다. 졸피뎀이 국내에서 처방되는 수면제의 55%가 넘는다고 합니다. 많은 불면증 환자가 자신이 복용하는, 혹은 복용할지도 모를 수면제에 불안을 느낄 것 같습니다. 불면증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졸피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면제입니다. 전통적인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보다 반감기도 짧고 수면 유도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전통적인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에 비해 신체 근육에 힘이 빠지는 작용이 없고 기억력 감퇴와 같은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외에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등에서도 졸피뎀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졸피뎀 복용 뒤 잠결에 음식을 먹는 행동, 돌아다니거나 전화를 거는 행동 등은 국내외에서 여러 건이 보고됐습니다. 졸피뎀 복용 환자의 1∼5%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졸피뎀에 취약한 사람이 있고 이런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도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다른 수면제로 변경해야 하며 수면제가 아닌 방법으로 불면 증상을 조절해야 합니다.
졸피뎀과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기억력 저하, 몽유병, 야간 폭식 등과 같은 부작용과 의존성이 거의 없는 멜라토닌 제제,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 등이 대체 약으로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습니다.
불면 증상이 처음 생겼다면 의존성과 부작용 위험이 큰 졸피뎀이나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보다는 효과는 조금 떨어지지만 안전한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강한 수면제에 노출되면 이후 약물을 줄이거나 끊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불면증은 수면제로 치료되는 병은 아닙니다. 불면의 증상을 줄여 줄 뿐입니다. 불면증은 흐트러진 수면 리듬을 바로잡고 환자 스스로 잠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에는 신체적, 정신적인 긴장을 줄이고 수면 조절에 필요한 방법을 익히는 ‘불면증 인지 행동 치료’가 표준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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