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 시장의 큰 손, 중국 게임 시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차이나조이2016이 개막했다.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상하이 뉴 국제 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2016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으며,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을 강타한 최신 게임들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관련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11개 전시관에서 올해는 3개 관을 더 늘려 게임업계의 화두인 VR/AR 등을 만나볼 수 있는 'e스마트 엑스포 2016'과 만화 콘텐츠 관련 전시와 부대 행사를 만날 수 있는 '코믹 앤 애니메이션 월드 어메이징 엑스포'등을 함께 진행한다.
차이나조이는 게임을 주로 다루는 행사인 만큼 게임 자체가 주인공이지만,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역시 대표적인 전시 주제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기업이 자체 제작한 독특한 게이밍 기어를 다수 만날 수 있었다. 이중에는 신제품도 있고, 이미 중국 시장에 출시된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소개해본다.
스네일이 선보인 W3D는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을 본체에 장착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는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던전헌터와 비슷한 액션 RPG를 실행할 때는 화면 좌/우측 하단에 나타나는 가상 스틱과 버튼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면이 가리게 된다.
W3D는 게임 컨트롤러와 비슷한 버튼 구성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줄인 제품이다(하지만 스마트폰이 좌우로 더 길어지는 게 함정). 마치 PSP나 PS비타 등의 휴대용 게임기를 보는 듯하다. 아날로그 스틱 두 개, 트리거 버튼 네 개, 버튼 네 개와 방향키 등 많은 버튼을 본체에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대응할 수 있을 듯하다. 스피커 역시 한 방향이 아니라 후면 양쪽 끝에 내장해 좌우가 분리된 소리를 제대로 전해준다.
하드웨어적인 성능도 준수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했으며, 화웨이 이모션UI나 샤오미 미UI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사용 방법과 비슷하다. 화면 자체 크기는 5.5인치며, 사용자의 눈을 추적해 보는 곳을 바꿔도 화면을 3D로 보여주는 무안경 3D 기술까지 탑재했다. 미디어텍의 옥타코어(빅.리틀)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등도 갖춘 만큼 시중의 게임 대부분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을 듯하다.
MSI는 자사의 부스에서 고성능 게이밍 PC와 노트북 등을 성보였다. 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인 GT80으로,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제품이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DDR4 메모리를 통해 한 층 더 강력한 성능으로 등장했다.
GT80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식 키보드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이나 일반 노트북은 대부분 두께를 줄이기 위해 키보드의 스위치를 멤브레인 스위치 방식의 일종인 팬터그래프 스위치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PC용 키보드와 비교해 타건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GT80은 타건감과 내구도가 좋아 게임 애호가가 선호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탑재했다. 평범한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반발력이나 글쇠가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속도 등이 우월하기 때문에 자판 입력이 많은 게임에서 더 경쾌한 느낌으로 입력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자판을 많이 사용하는 일반 사무직도 선호하는 만큼 이러한 사람에게도 어울릴 만하다.
덩치가 큰 만큼 성능 역시 상당히 우수하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 6820HK를 탑재했으며, 메모리는 DDR4 32GB다. 메모리 슬롯을 4개 갖추고 있어, 최대 64GB까지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980M을 두 개 내장해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데스크톱 PC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동할 수 있다.
WPAX(Wink Pax)는 태블릿PC와 블루투스 컨트롤러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 블루투스 컨트롤러를 이용해 태블릿PC에서 구동하는 게임을 조작하는 제품은 물론 많다. 하지만 WPAX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전용 태블릿PC를 컨트롤러에 부착할 수 있다.
컨트롤러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컨트롤러가 반으로 나뉘며 내부에 숨어있던 거치대가 나온다. 여기에 태블릿PC를 끼우면 PSP 같은 형태의 7~8인치 게임기로 변신한다.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 그리고 트리거 등 게임 컨트롤러가 갖춘 대부분의 조작 방식을 탑재한 덕분에 여러 게임에서 호환할 수 있을 듯하다.
게이밍 기어는 아니지만, VR 체험관이 많아진 이번 행사와 맞물려 VR 헤드셋에 특화한 제품도 등장했다. 바로 1회용 커버다. 현존하는 VR 헤드셋은 모델을 막론하고 사용자 얼굴에 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마나 눈 주위의 땀과 유분이 VR 헤드셋에 그대로 묻는다. 따라서 이런 행사장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다음 사람이 착용하기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1회용 커버는 이런 상황에 맞춰 등장한 모양이다. 안대처럼 생긴 커버를 귀에 걸고(물론 눈은 뚫려 있다), 바로 위에 VR 헤드셋을 쓰면 헤드셋의 쿠션에는 땀이나 유분이 묻지 않는다. 이러한 1회용 커버는 전시회 VR 체험공간뿐만 아니라 향후 등장할 VR 기반 놀이 시설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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