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실감 미디어 어디까지 왔나?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 상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31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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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손을 잡고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홀로그램 뮤지컬로 만들었다. 해당 작품은 7월 31일부터 홀로그램 전용관인 케이라이브(K-Live)에서 상영된다. 지난 7월 29일 KT는 케이라이브에서 제 4회 퓨처 포럼을 열고, 실감 미디어 사업과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 경험을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디어는 발전해 가고 있다. 이를 실감 미디어라고 한다. 한때 3D 영상이 실감 미디어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UHD, 홀로그램, AR, VR 등이 실감 미디어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KT는 실감 미디어 사업을 2014년부터 본격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홀로그램 전용관인 K-Live를 이때 오픈한 것.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K-Live는 매년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2014년 8만 명, 2015년 11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15만 명(상반기 6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KT)
(출처=KT)


사실 이 날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홀로그램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무시했다. 정확히는 홀로그램 자체의 수준이 높지 않다고 짐작한 것. 하지만 직접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 샘플을 감상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그동안 KT는 홀로그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꾸준히 개발을 진행해 왔다. 기존 45도 각도의 빛을 반사하는 홀로그램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높이가 6m를 넘어야 하고, 암실 환경, 전문적인 설치와 유지 관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융기원과 함께 KT는 독자 기술로 투명 소재를 만들었다. 일반조명, 야외환경에서도 시청할 수 있으며, 층높이가 낮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원격 홀로그램(Tele-presence)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나 보던 3차원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 시대가 되면,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이용해 홀로그램 통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홀로그램을 이용한 사이니지도 개발한 상태다.

현재 KT는 K-Live를 중심으로 실감 미디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송도, 광주에 K-Live 상영관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올 2월에 싱가포르에도 상영관을 개관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수출하는 곳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실감 미디어를 위한 상설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출처=KT)
(출처=KT)


상영관 확산과 함께 실감형 콘텐츠 생태계 구축도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유통,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 상영관 확산,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 제작 등은 이런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홀로그램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동대문에는 2개의 VR 전용관이 오픈할 예정이다. 가상으로 도시를 날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VR city Express'와 우리나라 10대 관광명소를 체험할 수 있는 'VR 스마트 관광체험'이 그것이다.

정리를 해보자면, KT의 실감 미디어 사업의 중점 추진 사항은 홀로그램 원천 기술 확보, 콘텐츠 생태계 구축, 상영관 확산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아직은 실감 미디어 분야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상태는 아닌데, KT는 다소 일찍 시장에 진출했다고 볼 수 있으며, 갈 길이 멀다.

KT 신사업본부 이미연 상무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곧 열리리라 전망했으며, 고해상도 고용량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통신 기술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LTE 통신보다 1천 배 빠른 5G 통신이 상용화하면 막대한 데이터 전송능력이 있어야 하는 홀로그램시장도 다양한 활용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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