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통의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침 치료가 치매 치료에 효과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병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침과 전기치료를 결합한 ‘전침’시술을 쥐에게 적용한 결과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뇌 조직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치매 질환이다. 뇌의 백색질이 손상되며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손상된 백색질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연구진은 실험쥐의 머리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온목동맥’을 협착해 뇌혈류의 흐름을 저하시켜 혈관성 치매에 걸리도록 했다. 쥐에게 침 시술을 진행한 부위는 사람에 비유하면 소위 ‘혈자리’에 해당한다. 코-정수리-목뼈를 잇는 선과 양쪽 귀의 가장 높은 부위를 잇는 선의 교차점에 존재하는 ‘백희’, 그리고 등의 정중선에서 일곱 번째 목뼈 아래에 존재하는 혈자리 ‘대추’를 자극했다.
그 결과 쥐의 백색질 손상이 완화되며 인지기능 저하가 회복된다. 연구진은 침의 자극이 세포분열이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3개 종류의 유전자 중 11개 유전자의 발현이 자극으로 인해 발현이 증폭됐다.
최 교수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는 현재도 전침치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치매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서양 의학적 치료법과 조화되는 한방치료기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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