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도시 직장인의 쾌적한 이동수단, 레스포 팬텀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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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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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직장인에게 출퇴근 시간은 지옥같은(빠르게 발음하지 말자) 시간이다. 자가용으로 다니는 사람은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마음껏 달리기 어렵고,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출퇴근시간마다 가득 찬 열차 칸을 볼 때마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느니, 쾌적하게 출퇴근하면서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자전거 출퇴근족이 늘고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자전거 출퇴근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교통 상황과 관계 없이 늘 비슷한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고, 교통비도 전혀 들지 않는다. 덤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게 좋은 운동이 된다.

자전거 출퇴근족(출처=IT동아)
자전거 출퇴근족(출처=IT동아)

필자 역시 하루 왕복 45km 정도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제는 익숙해진 길이라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다니지만, 과도한 업무 때문에 피곤한 날에는 '지옥철'이라도 타고 싶은 심정이다. 업무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길 만큼은 누가 페달을 대신 밟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전거 출퇴근족(출처=IT동아)
자전거 출퇴근족(출처=IT동아)

전기 자전거는 이러한 직장인의 애환을 풀어줄 도시형 이동 수단이라 할 만하다. 배터리와 모터를 통해 탑승자를 보조해주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쾌적한 느낌이 들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제품은 삼천리자전거가 출시한 전기 자전거 레스포 팬텀XC다.

레스포 팬텀XC(출처=IT동아)
레스포 팬텀XC(출처=IT동아)

전기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 사람에게 많이 들었던 말은 '일반 자전거랑 무엇이 다르냐'와 '달리면서 충전 되느냐'다. 우선 일반 자전거와의 차이는 배터리와 모터가 부착된 점이다. 본체 프레임에 탈착식 배터리를 갖췄으며, 뒷바퀴에는 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터가 있다. 그리고 달리면서 충전은 되지 않으며, 충전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콘센트에 전용 어댑터를 연결해야 한다.

팬텀XC의 배터리(출처=IT동아)
팬텀XC의 배터리(출처=IT동아)

모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선 '파워 어시스트 모드'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팬텀XC의 페달을 밟으면 밟는 힘을 자동으로 감지해 모터가 작동한다. 일반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지만, 모터를 통해 더 적은 힘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식이다.

팬텀XC의 모터와 후벙기어(출처=IT동아)
팬텀XC의 모터와 후벙기어(출처=IT동아)

파워 어시스트 모드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우선 출발할 때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때는 주행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힘을 줘서 페달을 밟는다(혹은 저속 기어로 맞춘다). 하지만 파워 어시스트 모드에서는 처음 페달을 살짝 밟는 순간 모터가 작동하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출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오르막길이다. 오르막길을 갈 때는 평지보다 많은 힘을 들여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팬텀XC는 오르막길에서 모터를 작동해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고로 손잡이 왼쪽에 있는 +/- 버튼을 눌러서 파워 어시스트 모드에서 모터 동작 속도를 최소 0에서 최대 6까지 조절할 수 있다.

팬텀XC의 컨트롤러(출처=IT동아)
팬텀XC의 컨트롤러(출처=IT동아)

오른쪽 손잡이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모터가 계속 작동하는 '쓰로틀 모드'로 바뀐다. 모터만으로 시속 20km/h 정도를 내기 때문에 스쿠터를 타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다. 오른쪽 손잡이 아래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레버를 돌려도 쓰로틀 모드가 작동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레버를 7초 이상 당기고 있으면 레버를 놓아도 일정 속도가 유지되는 크루즈 모드로 바뀐다. 모터 작동을 멈추고 싶다면 브레이크를 가볍게 잡으면 된다.

팬텀XC의 가속레버(출처=IT동아)
팬텀XC의 가속레버(출처=IT동아)

다만, 쓰로틀 모드는 파워 어시스트 모드보다 배터리가 훨씬 빠르게 소모된다. 제조사에 따르면 팬텀XC는 스로틀 모드로만 작동했을 때 최대 35km까지,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만 작동했을 때 최대 80km까지 움직일 수 있다. 물론 탑승자의 체중에 따라서 차이는 있다.

필자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했을 때 한 번 충전 시 출퇴근 거리인 약 45km를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다만 전체 충전 시간과 비교해 달릴 수 있는 시간은 짧은 편이다. 배터리 완충에는 약 5시간이 걸리지만, 필자가 45km를 달린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였기 때문이다. 또한, 배터리 수준이 떨어지면 쓰로틀 모드에서 최대 속도 역시 떨어진다.

팬텀XC의 계기판(출처=IT동아)
팬텀XC의 계기판(출처=IT동아)

배터리를 완전히 소모한 상태에서도 페달을 밟으면 일반 자전거와 동일하게 탈 수 있다(물론 충전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터리가 없으면 일반 자전거보다 힘이 더 든다. 모터나 배터리 등의 부품 때문에 자전거 무게 자체가 일반 자전거보다 더 무겁다. 게다가 기어 역시 전방 1단 후방 7단으로, 기어비가 다양하지 않아 페달로만 오르막을 오를 때 버겁다.

팬텀XC의 전방기어(출처=IT동아)
팬텀XC의 전방기어(출처=IT동아)

손잡이 가운데에는 LCD 패널이 부착돼 있고, 여기서 현재 속도나 배터리 잔량, 주행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전원을 켜고 오른쪽에 있는 콘트롤러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LCD 패널이 켜진다. 패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LCD 후방 조명이 켜지면서 밤에도 표시되는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기 자전거는 아직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는 탈 수 없다. 모터와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원동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자동차 도로에서만 타야 하기 때문에 조금 위험한 면도 있다. 물론 면허도 필요하며 헬멧도 착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전기 자전거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부분도 있으리라.

안전모(출처=IT동아)
안전모(출처=IT동아)

하지만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입법예고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는 모터로 동력을 보조하는 방식의 전기 자전거도 자전거 도로에서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위험한 일반 자동차 도로가 아닌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출퇴근도 가능해지며, 별도의 면허도 필요 없다. 여기에 배터리 효율 등만 더 개선된다면 내년부터는 전기 자전거가 도시형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145만 원이다. 일반 자전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자전거 도로에만 나가도 200~300만 원을 훌쩍 넘는 '명품' 자전거가 수두룩하다. 팬텀XC는 이러한 명품 자전거 만큼 가볍지는 않지만, 모터를 통한 쾌적한 주행, 외산 제품과 비교해 수월한 A/S 등 다른 면에서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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