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위 내시경 검사는 위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2년마다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40세가 넘은 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정기 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검진 대상이 아닌 40세 이하에서는 개인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기검진이 40세 이하 젊은층에서는 위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8년 1월~2014년 4월 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하 환자 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완치가 가능한 수준의 조기위암 발견 비율은 검진 시기에 따라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2년 이내에 검진을 받은 환자의 조기위암 발견 비율은 67.6%로 검진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환자의 조기위암 비율(65.7%)와 비슷했다.
이상길 교수는 “젊은층에서는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검진으로는 조기 발견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위암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여겨진 정기 검진도 연령에 따라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 교수는 “그렇다고 검진 주기를 3개월 주기로 단축하는 것은 비용, 실제 암 발견 비율을 고려했을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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