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탄산음료 주1회만 마셔도 고혈압 위험 2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10시 08분


비만 여성은 콜라나 사이 등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주 1회만 마셔도 고혈압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남성은 주 2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셔도 혈압 상승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림대 의대 송홍지 가정의학과 교수와 가천대 이해정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9869명의 가당 탄산음료 섭취 빈도에 따른 고혈압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성별과 탄산음료 섭취 빈도, 비만 여부에 따라 그룹을 나눠 고혈압 위험을 비교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성 그룹은 평균 섭취빈도가 주 1회였는데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kg/㎡ 이상인 비만 여성이 주 1회 탄산음료를 마시면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고혈압 위험이 2배 높았다. 비만이 아닌 여성은 탄산음료를 마셔도 고혈압 위험이 1.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성은 여성보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셨지만 그로 인한 고혈압 위험은 여성에 비해 낮거나 없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남성 그룹의 평균 섭취 빈도는 주 2.3회였다. 비만이 아닌 남성이 주 2.3회 탄산음료를 마시면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고혈압 위험이 1.8배 높아졌다. 하지만 비만 남성은 탄산음료을 마셔도 고혈압 위험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송 교수는 “남성은 음주 등 혈압을 높이는 다른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탄산음료 섭취로 인한 영향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별, 비만 여부에 따라 탄산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보여줬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특히 비만 여성은 탄산음료로 인한 고혈압 위험이 큰 만큼 탄산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