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덕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창업보육센터 안에 자리 잡은 ‘집연구소’에서 만난 권오현 대표(26·세종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는 최고경영자(CEO) 명함을 내밀었다.
까만색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어김없는 대학생. 하지만 권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집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게임 공급사로부터 10만 유로(약 1억22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게임 ‘코즈믹 온라인(COSMIC Online)’의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종대와 홍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또래 5명이 만든 집연구소 구성원 중 4명은 아직 학부생이다.
이들이 지난해 초 5600만 원의 자본금으로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골방 같은 사무실을 얻고 업체를 설립한 뒤 만든 첫 작품인 코즈믹 온라인은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으로 해적선 등을 사냥하며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이다.
코즈믹 온라인을 웹 게임 형태로 개발해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던 권 대표는 “기존의 웹 게임과 다르게 만들어 게임 개발 경쟁이 국내보다 덜 치열한 해외에 내놓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많은 성공작을 배출한 MMORPG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아직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학생 창업기업이라는 한계를 인정하고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실제로 코즈믹 온라인은 해외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올 5월 말 러시아어판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말에 북미와 유럽에서 13개 언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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