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콜레라 환자 15년 만에 발생…광주 거주 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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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3일 10시 48분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

사진=2001년 콜레라 방역 사진/동아일보DB
사진=2001년 콜레라 방역 사진/동아일보DB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22일 실험실 검사에서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고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10일 설사 증사을 보여 광주시 소재 미래로21병원을 방문해 1인실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이후 콜레라를 의심한 의료기관이 18일 관할 보건소에 해당 환자를 신고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가 의뢰됐고 22일 콜레라균(V.cholerae)이 최종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남성의 올해 출입국관리기록을 확인한 결과 해외여행력은 없으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5 감염병 연보’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국민 58명이 콜레라 환자로 신고됐으나 모두 해외 유입환자였다.

콜레라는 주로 콜라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마셨을 때 감염된다. 지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한 이후 국내 발생은 그동안 없었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무증상 감염이 많지만 복통없이 쌀뜨물 같은 '수양성 설사'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기도 한다.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것은 지난 1991년(4명) 이후 없지만 심한 경우 탈수, 저혈량성 쇼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까지 콜레라 등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중”이라며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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