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시청, 행복한 결혼생활에 부정적?…“이혼 위험 2배 높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3일 11시 11분


이른바 ‘야동’으로 불리는 성인물 시청이 행복한 결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미국 메디컬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의 사회학자들은 최근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성인 영상물을 소비하는 커플의 경우 이혼 위험이 두 배나 높다’는 내용이 담긴 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2014년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사회조사(GSS, General Social Survey, 미국 시카고대가 1972년부터 주관해 온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 중 성인물을 보지 않다가 점차 보기 시작했다고 응답한 373명의 기혼자(전체 응답자의 약 7%)에게 초점을 맞췄다. 전체 응답자의 약 71%는 조사기간 내내 단 한 번도 포르노를 보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약 15%는 주기적으로 포르노를 봤다고 답했다.

그 결과 조사 기간 동안 포르노를 보기 시작한 기혼자의 경우, 이혼 가능성이 6%에서 11%로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6%에서 16%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팀의 사무엘 페리(Samuel Perry)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포르노 시청이 특정 사회 조건 하에서 결혼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교회를 다니며 종교 생활을 한 응답자의 경우는 이혼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페리 박사는 “설사 부부가 성인 영상물을 함께 즐긴다 해도, 이혼은 사회적 낙인과도 마찬가지라는 종교적 관점이 결혼을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서 페리는 “우리는 성인 영상물 시청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 하에서 포르노가 결혼에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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