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영업사원 김정후 씨(33)는 최근 체력이 부쩍 달리자 몸속에 유해 독소가 쌓인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자료를 통해 잦은 회식과 야근을 할 경우 몸속에 유해물질이 쌓인다는 정보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디톡스 요법을 통해 몸속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민간요법 자료도 숱하게 확인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아리송하다.
○ 체내 해독기관 ‘간’ 건강 체크해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관장을 자주 하는 등 검증되지 않은 디톡스 민간요법은 오히려 열상이나 세균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각종 천연성분 함유 제품을 섭취하는 디톡스 요법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피로감을 개선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각종 유해물질과 독소가 걱정이 된다면 무리한 디톡스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건강한 신진대사 기능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인위적이고 무리한 디톡스보다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서 간 기능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에너지 관리, 살균작용, 면역체계 유지 등을 담당하는 몸속의 화학공장인 간 기능을 높여야 체내 유해물질 배출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이라 불리는 간은 체내로 유입되는 각종 독소와 노폐물을 대부분 해독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는 “간이 제 기능을 하면 여과 작용으로도 몸속의 독소 99%를 처리하지만 간이 손상됐다면 몸속을 통과하는 독소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적다. 이 때문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도 특별히 통증을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또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간 건강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
기능이 저하된 이후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간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장기다. 몸이 한번 약해지고 간 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경변이나 간기능 장애 등이 있다면 체내 물질대사를 위한 필수 영양소 및 비타민의 저장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비타민의 원활한 체내 작용이 방해될 뿐만 아니라 이동에 이상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간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
○ 무리한 민간요법보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간 기능을 높이려면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 등을 매끼 충분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미나 통밀가루, 잡곡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 좋다. 탄수화물은 하루 권장 에너지 필요량 중 55∼70%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간에 쌓인 지방을 줄여줄 필요도 있다.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간 기능 개선을 돕는 대표 성분 중 하나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웅담의 주요 성분인 UDCA는 담즙산으로, 해독 작용과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 등 간 내에 유입된 다량의 유해물질을 간 밖으로 배출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체내에 유입된 독소는 간을 거치면서 담즙과 소변으로 배출되기 쉬운 형태가 되며, 배설수송체를 통해 간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UDCA는 간 대사 활성화를 돕고 배설수송체를 증가시켜, 체내 독소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간으로의 콜레스테롤 유입을 막고, 담즙산을 통해 콜레스테롤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등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을 해 간 내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UDCA는 우리 몸에 유익한 담즙산의 농도를 높여 간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해 체내에 생기는 유해한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의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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