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시기,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 위험이 높지만 추석 등 명절 이후에는 주부에게 많이 찾아온다. 특히 올해는 유독 심했던 더위로 면역력이 약해진 데다 이른 명절 준비로 주부 스트레스가 심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몸살, 근육통 같은 대상포진 초기 증상을 자칫 명절증후군으로 오인하고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대상포진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수두 경험에 폐경 겹친 주부가 고위험군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발병한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 폐경 여성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다. 이 시기에는 폐경으로 인해 이미 면역력이 저하돼 조금만 무리해도 대상포진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 대상포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 증상은 한쪽 띠 모양의 수포와 통증이다. 하지만 수포가 발생하기 전 오한, 욱신거림 같은 증상 때문에 몸살,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포진이 생겼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신경통과 시력 청력 손상 위험
대상포진을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회 경제적 부담을 높일 뿐 아니라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산통, 수술 후 통증보다 심각한 통증이 수포가 가라앉은 후에도 몇 개월에서 몇 년간 지속된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최대 70%까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통증으로 인한 수면 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훼손한다. 그 외 발병 부위에 따라 결막염, 만성 재발성 안질환, 시력 및 청력 상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 후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가며 가족과 함께 나누어 일하고 틈틈이 휴식시간을 갖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확실한 대상포진 예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명절 이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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