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자제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전자파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개발됐다. 기존 전자파 차단물질보다 성능이 뛰어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단 구종민 연구원팀은 미국 드렉셀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엠젠(MXene)’이라는 고분자 물질을 개발했다.
전자파 간섭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장비에서 생긴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항공, 의료장비도 전자파 간섭으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엠젠은 티타늄과 같은 중금속 원자와 탄소 원자로 만든 나노 소재로, 전자파 차폐 성능이 기존 차단물질보다 뛰어나 20분의 1 두께로 같은 성능을 낸다.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하기도 쉬워 다양한 제품 개발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구리 같은 금속소재를 이용했지만 제조비용이 높고, 무거우면서 부식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다. 가공하기도 쉽지 않아 스마트폰 같은 장치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구 연구원은 “다양한 제품에 엠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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