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든 안드로이드가 한국으로... 블랙베리 프리브 공식 출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20일 19시 34분



블랙베리는 2016년 9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중구)에서 행사를 갖고 스마트폰 프리브(PRIV)로 한국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스마트폰은 기존 블랙베리와 마찬가지로 물리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으나,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전에 선보인 블랙베리 패스포트(Blackberry Passport)는 자체 운영체제에 안드로이드 앱 일부를 설치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블랙베리 프리브가 국내 공식 출시됐다. (출처=IT동아)
블랙베리 프리브가 국내 공식 출시됐다. (출처=IT동아)

프리브는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구매대행을 거쳐 제품을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제품은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가상 한글키보드를 내려 받아 설치해야 쓸 수 있었다. 국내 출시되는 프리브는 한글화가 이뤄진 상태로 물리 키보드에 한글 각인이 이뤄진 점이 해외 출시판과 다르다. 자연스럽게 블랙베리 키보드도 한글화가 이뤄졌다. 가격은 59만 8,000원에 책정됐다.

데미안 테이(Demian Tay)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이사는 “일반인에게도 보안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원한다. 프리브는 블랙베리의 경험과 고유의 폼팩터를 제공한다. 디텍(DTEK)과 하드웨어 보안 설계로 데이터 보호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블랙베리 운영체제를 고집하던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프리브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졌다. 가장 큰 부분은 방대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다. 기존 패스포트에서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지원했어도 자체 설치가 아닌 사용자가 직접 파일(플레이 스토어)을 내려 받아 설치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어디까지나 비공식 지원이어서 호환성에 한계가 따랐다. 프리브는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가능하다.

프리브에 대해 설명 중인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이사. (출처=IT동아)
프리브에 대해 설명 중인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이사. (출처=IT동아)

그럼에도 블랙베리 특유의 보안은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리브에는 디텍(DTEK) 보안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마다 보안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기기 보안 상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기 자체에도 변조방지 기술(Root of Trust)이 적용됐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였던 블랙베리 허브도 제공된다. 모든 메시지를 통합해 보여주는 허브는 그 동안 온 메시지를 한 눈에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알림은 일시 중지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만약 주말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면 일시 중지를 통해 메시지 표시를 제한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물리 키보드
기존 블랙베리들의 매력(둥근 디자인, 트랙볼)은 없지만 프리브 자체가 주는 매력도 존재한다. 슬라이드 디자인과 QHD(2,560 x 1,440) 해상도의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사양도 출시 당시 흐름에 맞춰 스냅드래곤 808을 채택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부분을 위로 올리면 하단에는 쿼티(QWERTY) 배열의 물리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용자는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가상 키보드를 쓰거나 화면을 위로 올려 나오는 물리키보드로 메시지를 적거나 소셜네트워크, 메일을 보낼 수 있다. 물리키보드는 거대한 터치패드 역할도 한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마치 노트북 터치패드를 쓰는 것처럼 쓸 수 있다는 의미.

기존 프리브는 자판이 영문이었지만,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한글 각인이 추가됐다. (출처=IT동아)
기존 프리브는 자판이 영문이었지만,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한글 각인이 추가됐다. (출처=IT동아)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마치 삼성 갤럭시 S6, S7 엣지 제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양쪽 디스플레이 면을 휘게 만들어 활용성을 높였다. 화면 끝을 옆으로 밀어 단축 아이콘이나 기능을 불러오는 엣지 스크린 기능도 그대로다. 충전 중이라면 화면 한 쪽 면에 충전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크기는 5.4인치로 코닝 고릴라 글래스 4 기술이 더해져 외부 흠집에도 강하다.

두께는 9.4mm다. 최근 얇아지고 있는 스마트폰 추세를 보면 약간 두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액정만 있는 슬림 스마트폰과 달리 물리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약간 두껍지만 손에 쥐는 느낌에도 신경 썼다. 후면은 미끄러짐이 적은 우레탄 느낌의 재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소섬유(카본) 무늬를 입혀 세련미를 더했다.

국내 판매가 59만 8,000원, 국내 통신사 모두 사용 가능
블랙베리 프리브는 T월드 다이렉트와 KT 올레샵 등 통신사 온라인 판매처와 G9,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도 판매된다. 그 동안 해당 제품의 국내 출시 전부터 구매대행 방식으로 공급해 오던 3KH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59만 8,000원에 책정됐다. 중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조금 높아도 소니나 다른 중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블랙베리 프리브. (출처=IT동아)
블랙베리 프리브. (출처=IT동아)

사후 서비스는 SK텔레콤 고객센터(전국 12개 지점)와 3KH에서 각각 진행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해당 이동통신사 사용자와 구매자에 해당된다는 점 참고하자. 다른 통신사나 유통 경로로 구매한 소비자는 3KH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3KH를 통해 해외 구매한 프리브는 기존처럼 서비스 받으면 된다.

최근 애플을 제외한 수입 스마트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통신사에 얽매이던 과거와 달리 자급제(단통법)로 인해 시장 진입 문턱이 비교적 낮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블랙베리의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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