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 첫 날 2만 대가 넘게 팔리며 다시 한번 흥행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7'의 국내 출시까지는 아직 20일 이상 남아있어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달 중순 경 판매가 재개될 전망이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국내…다시 한번 '독주'
2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은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를 통해 약 2만1000대가 개통됐다. 특히 개천절 연휴 첫 날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업지구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통상 '대박폰'으로 불리는 제품들도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리콜 사태 직후 재판매되는 제품이 하루 2만 대 넘게 팔렸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 29일 사전구매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이틀 동안 2만9000대가 팔려 재기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선 경쟁자도 없다. 갤럭시 노트7는 지난달 28일 출시된 LG전자 신제품 'V20'보다 하루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V20는 출시 첫날 이후 매일 5000대 가량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7 시리즈도 21일 이후에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삼성전자에겐 20일 정도 '독주할' 기간이 남아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갤럭시 노트7 대항마가 없어 아이폰7이 국내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해외…신뢰성 회복이 관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콜 일정과 물량 확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중순 경 판매 재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마다 이미 아이폰7이 먼저 팔리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놓친 데다, 흠집 난 신뢰도 회복도 급선무다.
특히 여전한 자국 산업 보호 분위기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해당 정부가 삼성전자 측에 추가 제재를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교체된 새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통화 중 발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정부 당국은 삼성전자 측에 다시 한번 제품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언론사에 제보한 소비자 두 명은 아직 삼성전자에는 별도로 제품 하자에 대한 신고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모바일 부문 손실을 반도체 사업이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측한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15억원, 영업이익 7조6441억 원이다. 8조1400억 원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6% 가량 줄었지만 리콜 사태 규모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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