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그대로 일상이다. 교육에는 그 이상이다. 영어교육에 있어 독서, 특히 영어원서 독서는 초등/중등/고등 12년 교육 과정의 중요한 기틀이 된다. 이에 독서 빅데이터 기반의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교육기관 사례를 살펴보며, 영어원서 독서와 영어교육 효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겉으로는 유창해 보이더라도 알맹이가 없는 글은 그저 베껴쓰기에 불과하고,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말하기는 한 편의 연극과 같다. 어학 능력, 영어 실력의 차이는 '얼마나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의미 있는 정보를 계속 쌓아 사고력의 깊이와 넓이를 다졌는가'에서 갈린다.
국내 '정상'급 영어교육기관인 'JLS 정상어학원'(이하 정상어학원)은, 탄탄한 초/중등교육을 통해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인기 어학원이다. 특히 초등 과정은 기본 커리큘럼 자체가 영어원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이며, 영어실력 향상에 있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정상어학원 구리분원은 '영어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관을 토대로,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다독을 통한 자기 주도적 영어독서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정상어학원은 최근 자체의 대형 영어도서관을 개관하고, 르네상스러닝 AR(독서학습관리 프로그램) 및 SR(리딩레벨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원생들의 영어독서 능력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정상어학원 구리분원의 공통적인 기본 커리큘럼은 다름 아닌 독서다. 커리큘럼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을 종합 학습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들 교육의 바탕이 되는 교재가 영어원서이기 때문이다. 교재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다른 학습도 수월하게 진행된다. 유상현 교수부장과 박문수 상담실장의 말이다.
“JLS 정상어학원은 원서독서가 그대로 교과 과정입니다. 커리큘럼 자체가 스토리북부터 시작되고요. 각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각 레벨 별로 8권 또는 12권 씩 원서를 읽습니다. 처음에는 이솝우화나 창작동화 등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내용으로 시작해서 레벨이 올라가며 뉴베리 수상작과 같은 소설까지 무리 없이 읽게 됩니다. 책을 활용한 수업이 기본이고요. 책에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토론하는 심화학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준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학생들은 책과 읽기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겁니다. 다른 학원과 다른, 저희 어학원만의 강점이죠."
말하기, 쓰기의 기본도 결국은 ‘읽기’에서 시작
"영어학원이면서 이렇게 읽기, 독서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나라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와 관련된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때문에 어쨌든 노출 빈도를 늘리는 것이 영어학습에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확실한 노출법이 바로 영어독서인 거죠."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확실히 영어 에세이 쓰기나 영어 말하기에도 능숙합니다. 그만큼 독서로 쌓은 자신만의 풍부한 콘텐츠가 쓰기와 말하기에 그대로 반영되고, 나아가 문장과 문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과 분석력이 길러집니다. 어휘력 역시 독서를 통해 형성됩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저희도 경험했습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이는 데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이해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게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무엇보다 영어원서를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든든한 기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원서 읽기와 르네상스러닝 AR/SR 프로그램
"'정독'은 문장에 관해 깊이 들여다 보며 생각할 수 있다면, '다독'은 다양한 책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수 많은 책을 무작정 읽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 한 권의 원서를 읽더라도 배경지식과 더불어 단어/숙어 등의 어휘도 배울 수 있길 기대했죠. 또한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자유롭게, 마음 편하게 읽게 하고 싶었습니다."
"르네상스러닝 AR/SR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어 책 읽기도 쉽지 않은데, 영어원서를 읽는다는 게 사실 성인들에게도 그리 만만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읽기 능력, 읽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SR(STAR Reading)과 AR(Accelerated Reader)이 필요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기본 커리큘럼의 스토리북 기준으로 3개월에 6권 정도의 읽게 되는데, 여기에 2~3권만 더 읽게 지도하면 학생 한 명이 120권에서 150권 정도로 읽게 되는 셈입니다."
영어 노출을 늘려주는 신규 영어도서관 구축
정상어학원 구리분원은 원장의 과감한 투자로 건물 3층에 영어원서 도서관을 최근 구축했다. 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장서와 르네상스러닝 AR/SR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도서관 구축을 기획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은, 1)많은 도서의 레벨을 어떻게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지, 2)그 책을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학생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지, 3)어떤 장르의 책을 얼마나 비치해야 할 지, 4)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어떻게 판단/평가할 지였다.
"학생들 각각의 책 읽기 수준을 파악하고, 그 눈높이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학생들이 그 책을 읽은 다음 이해력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르네상스러닝 AR/SR이 이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먼저, 리딩레벨진단 프로그램인 SR을 통해 자신의 읽기 수준을 파악하고, 일주일에 2~3권 책을 빌려갑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AR 퀴즈를 풀며 책 내용을 복습하는 겁니다. AR 리포트에는 해당 학생의 읽기 수준이 표기되니 저희 강사들이 이를 토대로 학생의 읽기 레벨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또한 자체 '북 리포트'를 작성하며 자신이 읽은 책을 배경지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영어실력, 결국 독서습관이 좌우
정상어학원 구리분원은 AR/SR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적용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미 몇몇 학생들은 AR/SR 프로그램에 완전히 적응하여, 집에 있는 책을 스스로 읽은 다음 AR 퀴즈로 내용을 복습하는 활동을 반복하고 있다. 원서 읽고 퀴즈 푸는 습관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책과 독서가 중요합니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경험과 배경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영어로 생각하는 힘, 사고력이 발달됩니다. 사고력을 갖춘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진학 시 면접에도 한결 수월하게 대응합니다. 많은 책을 읽으며 얻은 간접경험과 사고력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 교수부장은, 초등/중등 과정만 있지만 학원생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학업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만큼 자신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지도해 준 것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저 '시험을 잘 치는 방법'이 아니라 '영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키워 주는 것이 본원의 설립 목표입니다. 물론 '시험 스킬'마저도 기본 바탕이 잘 마련돼야 합니다. 그 바탕은 당연히, 독서를 통해 단단히 다질 수 있다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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