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게임IP는 무엇? '크로스파이어'와 '리니지' 날개를 달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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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오리진'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은 PC 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어 왔다.

중국에서 개발된 '뮤 오리진'은 출시와 동시에 중국 시장을 휩쓸었으며, 국내에서도 서비스 후 1년 넘게 매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천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린 '뮤오리진' 덕분에 웹젠은 확고한 모멘텀을 확보해 '뮤' 관련 차기작을 줄줄이 내놓는 중이다.

이렇게 '뮤'의 선전 이후에 국내의 PC 온라인 게임들이 일제히 모바일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는데, '오디션', '테일즈런너', '붉은보석' 등 수십 개의 기라성 같은 게임 중에 단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선전..최강IP 입증>

지난 2015년에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매출 6천4억 원, 영업이익 3천3백4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율이 55%에 달함으로써 스마일게이트는 2009년 이래 7년 연속 영업이익율 50% 이상을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기록 역시 경신했다.

크로스파이어 (출처=게임동아)
크로스파이어 (출처=게임동아)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선전은 '크로스파이어'의 꾸준한 선전에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및 브라질 등 해외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차기작인 '크로스파이어2'는 일찌감치 중국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치후 360과 더나인의 합자회사 '오리엔탈 샤이니스타'와 5천8백억 원 규모의 중국 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역대 최대 규모의 퍼블리싱 계약은 중국 내에서 '크로스파이어' IP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창전왕자' (출처=게임동아)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천월화선: 창전왕자' (출처=게임동아)

여기에 중국 텐센트와 룽투게임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 '크로스파이어' 모바일도 폭발적인 반응으로 IP의 힘을 입증하고 있다. 텐센트 제작 버전인 '천월화선 창전왕자(穿越火线:枪战王者)'의 경우 지난해 12월3일에 출시된 이후 이틀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동시접속자도 1백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앱스토어에서도 지난 3월 중순 기준으로 무료 인기순위 1위와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는 누적 다운로드 8천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AU 역시 1천만 명(Daily Active User, 1일 활동 유저)을 돌파한 지 오래다.

이처럼 국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 진출에 실패하고 마는 현재에 '크로스파이어'는 '뮤 오리진' 이후 중국에서 성공한 유일한 한국 PC 온라인 게임IP로 기록되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를 통한 '크로스파이어' 영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IP 효과 톡톡..넷마블과도 제휴>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IP를 활용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한다. 우선은 국내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잡은 넷마블과의 연계 효과가 눈에 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출처=게임동아)
리니지2: 레볼루션 (출처=게임동아)

넷마블에서는 '리니지' IP 중 하나인 '리니지2'를 활용해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MMORPG를 개발했으며, 오는 11월 중에 국내 단독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게임들과 차별화된 압도적인 그래픽과 '리니지2' 원작의 충실한 재현, 그리고 본격적인 PC 온라인 게임 급 운영 능력이 어떤 성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리니지2' 게임인 스네일게임즈 개발의 '혈맹' 버전 역시 중국 시장에서 괜찮은 인기로 외화벌이에 한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직접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Lineage Red Knights)'를 최근 중국 퍼블리셔인 중국 알파(Alpha) 그룹과 계약금과 미니멈 개런티를 합쳐 총 1천 만 달러(1백10억 원)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처=게임동아)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처=게임동아)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원작 '리니지'의 캐릭터들이 SD로 귀엽게 표현됐으며 이용자 간 대결(PvP)과 NPC와의 대결(PvE)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가 그대로 녹아있고, 5개국 언어로 제작중이며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오는 10월 중에 국내에서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캐릭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분에 강한 알파 그룹과 '레드나이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콘텐츠 사업을 꾸려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퍼블리싱 조인식  (출처=게임동아)
리니지 레드나이츠 퍼블리싱 조인식 (출처=게임동아)

이처럼 '크로스파이어'와 '리니지' IP가 독보적인 위상을 갖춰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게임IP가 단순히 게임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으로 재편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나 '크로스파이어' 브랜드는 게임에 한정될 브랜드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 역시 그러한 사실을 알고 액세서리부터 영화, 피규어 등 새로운 '월드'를 구축하고자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미래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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