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넥슨의 '히트'와 넷마블의 '이데아'가 맞붙으며 불꽃 튀기는 쟁탈전을 벌였고, 연 초의 '로스트킹덤'까지 합세해 RPG 대전이 벌어지며 게임사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올해도 이러한 RPG 군단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다면 한다는 기라성 같은 게임사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형 RPG를 꺼내들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게임 중에서도 엔씨소프트, 넷마블, 게임빌, 433이 내놓는 대형RPG의 4파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개발사는 게임빌이다. 게임빌은 오는 11월15일 '데빌리언'을 출시하면서 연말 RPG 대전의 포문을 열어 젖힌다.
유명 PC온라인 게임 '데빌리언'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데빌리언'은 풀 3D 액션RPG로 개발되어 인간형과 악마형 캐릭터를 넘나드는 '변신 시스템'이 최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원작인 PC 게임이 워낙 액션성에 비중을 둔 터라 핵앤슬래시 개념의 강렬한 액션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게임의 개발사는 블루홀지노게임즈로, PC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의 자회사다. 때문에 '데빌리언'에는 '테라'의 대표 캐릭터인 '엘린'을 비롯해 '카일', '아일라' 등 매력 넘치는 메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결전(스테이지)', '레이드', '투기장', '지하 사원', '요일 던전' 등 풍성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게임빌 측은 이 게임 외에도 내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대형 RPG를 출시해 2017년 상반기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몬스터 슈퍼리그' '붉은보석2' 등으로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433도 '삼국 블레이드'의 날카로운 칼날로 연말 시장까지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삼국 블레이드'는 현재 공식 카페를 통해 11월 중에 사전 예약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며 빠르면 12월 초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게임은 근 1년 넘게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던 '블레이드'를 한층 더 발전 시킨 게임으로, 액션RPG의 요소에 삼국지만의 풍부한 스토리, 그리고 깊이있는 전략을 위한 영지 내전 시스템이 추가되어 '한층 발전된 액션RPG'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차별화된 그래픽도 이 게임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액션스퀘어 측과 433 측 모두 매출 상위 5위권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최고 게임IP인 '리니지'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 2개도 연말 시장에 맞춰 정면 승부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그게임으로, 두 게임 모두 굉장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18년간 서비스한 '리니지'의 재미와 가치를 모바일에서 재해석한 첫 게임으로, '도탑전기' 및 '서머너즈워' 등과 같이 차례로 적을 만나면서 해치워나가는 RPG 형태로 개발됐다.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 및 소환수를 꾸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가야 하며, 스토리모드 외에도 던전 '오만의 탑', 대전 콘텐츠 '콜로세움', 점령전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 게임이 '리니지 월드'로 가는 안내서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한다. 캐릭터가 군터, 켄라우헬 등으로 변신할 수도 있고, 혈맹을 통해 원작 '리니지'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으며 지룡 안타라스가 레이드 보스로 등장하는 등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리니지'의 세계관으로 인도하는 것 같다는 것.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후에 '리니지M'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리니지월드'의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원작 '리니지2'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 해석한 게임으로, 원작 특유의 혈맹 시스템과 공성전, 실시간 대결 등을 그대로 구현됐다. 그래픽 또한 기존의 모바일 게임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볼륨과 외형 면에서 타 게임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넷마블 측은 연말 내에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으며, 오는 지스타 게임쇼에서도 이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국내 게임사들의 경쟁력있는 RPG들이 출시되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중국 게임들과의 격전도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재, 연말을 기점으로 대거 등장하는 한국의 대작 RPG들이 얼마나 국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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