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다들 즐거운 스포츠게임 라이프를 보내고 계신가요? 10월에는 피파, 위닝일레븐(해외서비스명 프로에볼루션사커), NBA 2K 시리즈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의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스포츠게임 팬들의 마음도 점점 부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겨울을 조금만 넘기면 야구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MLB 더쇼 시리즈도 발매되는 만큼 스포츠게임의 팬들은 1년 내내 다양한 스포츠게임을 즐기느라 정신 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기본적인 재미는 물론 전세계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의 EPL이나 스페인의 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몸값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수 등을 직접 컨트롤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시와 호날두를 직접 컨트롤하고 커쇼의 공을 때려 홈런을 만드는 재미는 스포츠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만의 특권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즐기는 유명 스포츠게임은 대부분 해외 리그를 다루는 게임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K리그나 KBO, KBL, V리그와 같은 프로 스포츠가 있지만, 아무래도 야구 이외의 종목은 게임에서는 만나보기 힘듭니다. 물론 피파 시리즈의 경우 K리그가 포함되며 국내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까지 최신 기술을 활용해실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해외 리그의 모습과 비교하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를 다루는 추억의 게임들부터 지금도 즐길 수 있는 게임들까지 함께 확인하시죠.
<K리그를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게임들>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축구 경기는 전국민의 응원 속에서 진행됩니다. 국가대표의 A매치라도 중계되는 날이면 인근의 치킨집은 축구와 ‘치맥’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이러한 국가 대표의 뿌리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프로축구인 K리그 인데요. 지금은 피파와 같은 게임 속에서 K리그를 만나야하지만, 과거에는 K리그를 전면에 내건 게임들이 이외로 많았습니다.
먼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EA 스포츠 시리즈 ‘K리그 스타즈 2001’입니다. 피파 시리즈로 축구 프랜차이즈를 이어가던 EA스포츠는 피파 2000에 K리그를 수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막상 게임이 출시되자 K리그는 없고,클래식 팀으로 부산 대우 로얄즈 97-98팀만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팬들은 EA스포츠에 크게 반발했고, EA스포츠는 부랴부랴 K리그축구 게임을 출시하게 됩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2000년 4월 출시된 ‘K리그스타즈 2001’입니다.급하게 출시된 만큼 게임의 엔진은 피파 99를 개량한 버전이 사용됐고, 게임 자체도 영국에서 발매된 ‘프리미어리그 스타즈 2001’에 K리그 스킨을 입힌 형태에 불과했습니다. 그래도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체결해 2000년 당시 존재했던 안양 LG 치타스,부천 SK 등 지금은 추억 속에 있는 팀은 물론 각 팀의 경기장까지 10개 구단이 수록됐습니다. 유니폼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구현됐고요.
아울러 이 게임은 EA스포츠 게임 중 최초로 한국어화 된 작품인데요. 무려 한국어 해설에 정지원 캐스터와 신문선 해설이 참여했습니다. 게임의 OST에도 가수 마루가 참여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K리그의 감성을 전하려는 모습이 보인 작품이죠. EA스포츠가 처음으로 K리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어화까지 지원하며 야심 차게 선보인 ‘K리그 스타즈 2001’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번 출시되며 자취를 감췄는데요. 피파 2001부터는 K리그가 피파 시리즈에 수록되었기 때문입니다.
피파 시리즈로 축구 게임의 한쪽을 대변하는 EA스포츠에서 K리그를 다뤘던 만큼,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시리즈도 K리그를 정식으로 수록해 선보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2004년 출시한‘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 챔피언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게임은 위닝일레븐 시리즈 최초로 K리그가 수록된 작품입니다. 인기 축구 게임 시리즈인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J리그 버전을 선보여왔는데, 위닝일레븐 8: 아시아 챔피언쉽’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며 K리그를 포함하게 된 것이죠.아시아 챔피언쉽을 다룬 만큼 K리그는 물론 J리그와 중국의 슈퍼리그까지 다뤘고, 심지어 유럽의 유명 클럽까지도 등장하는 폭넓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총 100개 이상의 클럽팀이 등장할 정도였으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물론 슈퍼리그의 경우에는 라이선스 문제로 실명으로 나오지는 않았지요.
K리그를 다룬 만큼 김동호 캐스터와 김준민 해설위원이 목소리 녹음에 참여해 게이머들이 더욱 실감나게 K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2002년 월드컵 이후 뜨거워진 K리그 열기로 인해 K리그 클럽이 늘어난 만큼 13개 K리그 팀이 모두 수록됐습니다.
이 게임은 후속작인 ‘K리그 위닝일레븐 9: 아시아 챔피언쉽’도 발매 됐었는데요. 2005년 발매된 후속작에서는 국가대표팀까지 포함됐습니다. 특히, 코리아 챌린지모드를 통해서는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며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월드컵 우승까지의 과정을 즐길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K리그 위닝일레븐 9: 아시아 챔피언쉽’ 이후에는 국내에 후속작이 발매되지 않으며,위닝일레븐 시리즈에서 K리그 팀을 만날 수 없게 됐지요.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인 피파와 위닝 시리즈 외에도 K-리그를 다룬 게임이 있습니다. 지금은 풋볼매니저로 불리며 전세계에서 수많은 폐인을 양성하고 있는 스포츠 인터랙티브의‘챔피언십 매니저 2002 K리그’가 그 주인공입니다. 게임은 챔피언쉽 매니저 01/02시즌 버전으로 2002년 월드컵으로 축구 열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챔피언십 매니저 2002 K리그’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했습니다. 히딩크가 되고 싶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죠.
게임은 우리나라 스포츠 게임 이야기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내스포츠가 국내 유통을 담당했습니다. 게임 내에는 여타 챔피업쉽 매니저 시리즈처럼 유럽을 비롯한 남미 등 27개국의 100여개 리그를 담겨 있었습니다. 마지막 패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챔피언쉽 매니저 01/02 버전에서는 K리그를 즐길 수 없었던 것을 보면 한국의 게이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볼 수 있지요.
이 게임 시리즈는 지금은 풋볼 매니저 시리즈에 완전히 그 자리를 내줬지만,새로운 시리즈인 풋볼 매니저에 적응하지 못한 게이머들은 ‘챔피업쉽 매니저 2002 K리그’에 최신 로스터 패치등을 진행해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스포츠 인터랙티브가 풋볼 매니저로 시리즈를 변경한 이후에도 뷰티풀 게임 스튜디오라는 곳을 통해 챔피언쉽 매니저가 등장한 적이 있는데요… 그 성적은…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게임은 여전히 진행 중 >
K리그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던 축구 게임들이 이제는 피파 시리즈와 위닝일레븐 시리즈 등으로 통합되며 K리그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임의 등장은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야구 게임의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여전히 KBO를 다루고 있는 게임들이 오랜기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추억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게임도 있지요.
한국프로야구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앞서 ‘챔피언쉽 매니저 2002 K리그’를 이야기 할 때 잠깐 언급했던 사내스포츠의 ‘한국프로야구 시리즈’입니다. 사내스포츠는 ‘한국 프로야구98’, ‘한국프로야구2001’, ‘한국프로야구2002’ 등 세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어떤 분들에게는 추억으로 어떤 분들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게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리즈의 첫 편인 ‘한국프로야구98’의 출시 때만해도 야구 팬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KBO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과 선수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사진까지 게임 화면내에 등장해 선수들의 얼굴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게임 내에 마련됐던 각 구단의 응원가가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요. 이 게임을 통해서 당시 8개 구단의 응원가를 섭렵했던 기억이 있네요.
여튼 결과적으로 보면 이 게임은 3개의 작품이 등장하게 됐는데요. 마지막 작품인 ‘한국프로야구2002’를 보면 참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게임이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게임의 그래픽은 물론 게임성 등 전반적인 부분 모두가 ‘한국프로야구98’과 비해서 발전한 모습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2002년에는 이미 프로야구가 133경기 체제 였음에도 게임은 여전히 126경기가 페넌트리그 전체 경기로 구성되어 있었고,심지어는 팀을 전부 용병으로 구성해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의 사진은 여전히 조잡했고, 능력치 구분도 너무 성의가 없었죠. 전편을 선보이며 발전을 거듭해가는 것이 스포츠게임의 일반적인 발전 모습인데 아쉽게도 ‘한국프로야구 시리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이 출시된 시점에는 트리플 플레이 2001이나 새미소사 하이히트 베이스볼 2001과 같은 게임도 나와 있었기에 게이머들이 이 게임으로 성이 찰 수 있을리가 없었지요. 사내스포츠는 이후에 한국프로야구를 다룬 ‘한국프로야구2 온라인’과 같은 PC 온라인게임도 개발에 나섰지만,,, 뭐 설명은 굳이 안드려도 아시겠지요?
‘한국프로야구 시리즈’의 아쉬운 모습으로 한 동안 한국프로야구를 다룬 야구 게임이 등장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PC 온라인게임 시장이 발전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야구 게임이 온라인시장에서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바로 온라인 야구게임 트로이카를 구축한‘신야구’와 ‘마구마구’, 그리고 ‘슬러거’가 그 주인공 입니다.
2006년 상용화에 돌입하며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신야구’는 최고 동시접속자 3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는데요. 이후 등장한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심한 견제를 받았습니다. 개발 중인 상황에서부터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 야구와의 표절 논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신야구는 결국 서비스 종료에 들어서게 됐고. 온라인 야구 게임은 ‘마구마구’와 ‘슬러거’의 양강 체제로 구축됐습니다. ‘마구마구’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하이점프캐치’, 슬러거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광주일고’를 모르는 게이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후에 ‘마구마구’와 ‘슬러거’에 도전하는 실사형 야구 게임인 ‘와인드업’, ‘MVP베이스볼 온라인’, ‘프로야구2K’, ‘마구더리얼’ 등 다양한 작품이 등장했지만, 해당 게임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여전히 온라인 야구 게임 시장에서는 두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두 게임 모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공통점 이네요. 이외에는 게이머가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들로 ‘프로야구매니저’와 ‘야구9단’ 정도가 여전히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게임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K리그와 한국프로야구를 다룬 게임을 함께 살펴 보았는데요. '왜 농구 게임은 없느냐?'라는 이야기 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스포츠게임에서는 농구 게임도 주축을 이루는데요. NBA라이브 시리즈 NBA 2K 시리즈 등이 그 대표작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한국프로농구인 KBL을 다룬 게임은 없습니다. 다만, 앤틱게임월드가 선보인 농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에어덩크’가 있었는데요. 2014년 오픈한 이 게임은 과거 KBL 소속의 선수 데이터까지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농구 게임 팬들의 마음을 달래줬지만, 서비스 종료를 진행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죠. 그리고 스포츠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사내스포츠도 농구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했죠. 제대로 즐길 한국프로농구 게임이 없다는 것은 농구 팬들에게는 굉장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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