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증진과 항산화 효과 등으로 홍삼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몸에 발라도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기미, 주름 등 노화를 방지한다는 발표다. 홍삼 섭취 시 아토피 등 피부 염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발랐을 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재성 경희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완화해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팀은 쥐의 피부각질세포에 UVB 자외선을 cm²당 30mJ을 조사시키고 3∼6시간 후에 생체 내 염증유발 신호인자가 발현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20ppm 수준으로 처리한 그룹에서는 이 염증 유발 신호인자가 대조군 대비 68.6% 억제된다는 점을 연구 결과 밝혀냈다.
특히 염증 유발 신호인자를 가장 많이 억제하는 사포닌을 찾기 위해 15가지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확인한 결과, 진세노사이드-Rh3가 가장 많이 억제했음도 알아냈다.
김성호(전남대) 교수와 이해준(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홍삼을 먹거나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해 유발되는 피부암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며, 주름과 피부 두꺼워짐 등 전반적인 피부노화에도 유효함을 발표했다.
이 박사팀은 홍삼을 투여하거나 발랐을 때 자외선에 의한 주름 형성이 유의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피부조직을 채취해 관찰한바, 홍삼을 투여했을 때는 표피의 두께가 무처리 자외선 노출 군에 비해 36%까지 감소하고, 낭종화는 40%까지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홍삼을 투여한 그룹의 46%, 홍삼을 바른 그룹의 45.7%에서는 실험 종료 시까지 피부암이 발생하지 않았고 발생된 개체에서도 평균 종양의 수가 현저히 감소되었다. 이해준 박사는 “홍삼 섭취와 도포를 병행하면 피부 노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소연(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와 정진호(서울대병원) 교수팀은 40세 이상 여성 82명을 대상으로 1일 3g씩 24주간 홍삼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주름 생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홍삼의 아르기닌-프럭토스 성분은 활성산소에 의해 생기는 생체조직의 손상을 방어해주는 항산화 활성 촉진작용과 노화 억제에 효과적이다. 진세노사이드 F1은 각질세포 사멸을 감소시키고 진세노사이드 Rb2는 피부세포를 증식시켜 주름을 개선한다.
김문범·송마가렛 부산대병원 교수팀도 25명의 여성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하루에 3g의 홍삼분말을 섭취하도록 한 후 색소 침착과 홍반, 기미 정도를 분석한 결과, 홍삼이 기미를 크게 개선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평균 색소침착 정도는 184.3에서 159.7로 크게 감소했으며, 홍반 정도는 253.6에서 216.4로 감소했다.
손상욱 고려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로 진단된 3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1일 홍삼 3g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피부 표면의 각질은 감소하고 수분함유량은 증가해 아토피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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