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무릎은 피스톤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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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 관절염

 무릎 운동을 자동차 실린더 안의 피스톤 운동이라 생각해보자.

 엔진이 오래되면 쉴 새 없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피스톤의 가장자리와 마찰 부위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공기는 새고 엔진은 점점 힘이 빠진다.

 무릎도 마찬가지다. 굽혔다 폈다를 오랜 시간 반복하게 되면 무릎 뼈는 마모되고 금이 간다. 근육은 약해지고 관절은 불안정해진다.

 무릎 통증의 가장 현실적인 원인은 뼈끼리 부딪히는 마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병명의 예로 슬개대퇴증후군이 있다. 무릎을 움직이면 관절 앞에 있는 슬개골도 같이 움직인다. 그런데 슬개골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이 자꾸 부딪히게 되고 이는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해지는데 특히 슬개골 아래, 무릎 아래 안쪽에 찌릿한 느낌과 함께 격렬한 아픔을 호소한다.

 무릎을 곧게 펴고 슬개골 위를 눌러보자. 슬개골이 고관절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방해하는 느낌이 드는지, 혹은 대퇴부근육에 힘을 주거나 슬개골을 좌우로 움직일 때 통증이 온다면 슬개골대퇴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관절 안의 연골이 닳은 경우에도 슬개골 움직임에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렇게 슬개골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하면 무릎의 피스톤 운동은 약화된다. 무릎 근처의 근육, 힘줄 등이 긴장되고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무릎주위 조직들은 더욱 약화되고 점점 불안정이 초래된다. 결국엔 무릎 사이, 무릎과 슬개골 사이의 연골은 닳아 없어지게 되고 움직임은 고통스러워진다.

 이렇게 발생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사실 퇴행성 관절염을 명확히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단지 무릎 위아래의 관절 사이 연골이 닳아 관절염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무릎 통증의 원인은 근육 마름으로 피스톤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다고 봐야 한다. 이로 인해 관절의 불안정이 발생하고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결국 우리는 통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무릎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근육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안강 안강병원원장
안강 안강병원원장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대다수의 환자에게 나의 첫 처방은 제대로 걷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프고 힘들더라도 바른 자세로 걸으면 시간이 지나 통증이 가라앉을 때 무릎이 더욱 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강해진 근육은 더 이상의 무릎 손상을 멈추게 하거나 줄여준다.

 통증의 원천이 관절 불안정 때문이면 그것부터 치료해야 한다. 근육을 훈련하고 힘줄과 연골을 보존하도록 애써야 한다. 염증치료를 한다고 과한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를 쓰는 것은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손상을 만드는 것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안강 안강병원원장
#무릎#관절염#퇴행성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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