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4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3층 ‘에이큐브:인텔TG랩(이하 에이큐브)’에서 아웃도어 전문 MCN을 꿈꾸는 ‘포크 아웃도어 네트워크(FORK OUTDOOR NETWORK, 이하 포크8)’의 정도일 CEO를 만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앱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에서 지사장을 역임하고 그가 영상 전문 스타트업으로 새롭게 발을 내디딘 것. 그는 “앱애니에서 다양한 앱을 분석하고, 시장 정보를 습득한 경험을 통해 MCN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아웃도어 전문 MCN 포크8는 이러한 시장 분석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설립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웃도어 전문 MCN, 포크8?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앱애니 지사장으로 그렇게 많이 만났었는데(웃음), 포크8? 아웃도어 전문 MCN이라고 설명하지만,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향후 비전은 무엇인지, 어떤 기업인지… 다소 생소하다. 포크8은 어떤 업체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정도일 CEO(이하 정 대표): 하하. 음… MCN은 이제 다들 아실 것이다. 포크8은 아웃도어 분야의 개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각 크리에이터가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아웃도어 종합 MCN 기획사다. 현재 전세계에서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프리카TV BJ 등도 여기에 속한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시대 속 콘텐츠 생산자로 자리를 잡았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각 크리에이터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제약이 있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포크8은 이러한 MCN 산업의 성장과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우리는 아웃도어 커뮤니티의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나라에는 동호회,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 하지만, 각 커뮤니티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웃도어라는 영역 자체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전문적인 장비도 다양하다. 이에 포크8은 커뮤니티와 협력해, 여러 커뮤니티를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또는 광고와 연결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한다. 즉, 커뮤니티와 업계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IT동아: 앱애니 지사장에서 포크8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옷을 갈아 입은 이유가 궁금하다. 정 대표: 처음 포크8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포크8이 추구하는 바를 이 영화가 말하고 있다. 포크8은 아웃도어 영상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꿈꾼다.
모바일 시대에서 영상은 중요한 소통 수단 중 하나로 부각했다. 과거에는 글과 사진이 주요 소통 수단이었다면, 스마트폰과 같은 쉽고 간편한 촬영 기기, 액션캠/드론과 같은 전문 아웃도어 촬영 장비 등이 등장하면서 영상은 사람들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부상했다. MCN산업이 차세대 IT 트렌드로 등장하게 된 지금의 흐름이 이를 증명한다. 포크8은 아웃도어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기를 바란다(웃음).
기자님도 언급하셨지만, 앱애니에서 방대한 모바일 앱 정보를 분석하면서 내릴 결론을 포크8으로 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MCN이다. 현재 IT의 다양한 트렌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MCN 분야다. 여기에 국내 발전되어 있는 커뮤니티와 MCN을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웃도어다. 게임, 먹방 등 다양한 MCN 장르가 있지만, 아직 아웃도어에는 전문 MCN이 없다. 글쎄. MCN의 블루오션이 아웃도어라고 생각한다(웃음).
개인적으로도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즐긴다. 스노보드는 약 15년간 즐기는 중이고., 보드 바이크, 서핑, 캠핑 등을 여유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즐긴다.
IT동아: 쉽게 말해 아웃도어 영상을 촬영하는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해당 영상을 주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겠다는 뜻 아닌가.
정 대표: 해당 활동은 당연하다. 하지만,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저 캠핑을 잘하고, 스키를 잘 타고, 보드는 잘 타는 영상을 일방적으로 촬영해 배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MCN은 소통이다. 게임 방송을 하는 BJ와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서로 친구처럼 소통한다. 먹방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는 BJ와 시청자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서 말이다. 포크8은 아웃도어 영상으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소통하는 것을 꿈꾼다.
전문 아웃도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겠다
IT동아: 현재 '제 1회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영상 공모전'을 열고 있다. 얼마 전, 공모전 설명회도 구글 코리아에 위치한 집현전에서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웃도어 동호회 운영진, 전문 프로덕션,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50여 명 이상의 예비 아웃도어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 대표: 이번 공모전은 유튜브, 구글 코리아가 후원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DJI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전문 MCN을 양성하고, 해당 생태계를 발전하기 위해 각 분야의 기업들이 뭉쳤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영상 플랫폼의 선두주자 유튜브, 아웃도어 용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액션캠/드론캠 등으로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우는 DJI 등이 같은 생각으로 뭉쳤다.
그리고 이번 공모전은 일반적인, 흔한 공모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영상 공모전이라고 하면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주제를 주고, 해당 주제에 맞는 영상을 촬영해, 발표하고 시상한다. 이게 끝이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방식을 탈피했다. 영상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촬영하는 방법, 편집하는 방법, 촬영 기기 등을 모두 지원한다.
구글 유튜브, 내셔널 지오그래픽, DJI 등이 후원사로 참여한 이유다. 구글은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법,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법, 유튜브 계정 만드는 방법,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 유튜브 영상 통계 분석 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DJI는 드론캠, 액션캠 등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최신 촬영 기기를 지원한다. 마찬가지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용품을 지원한다(웃음).
우리는 이번 공모전을 놀이터라고 말한다. 국내 아웃도어 커뮤니티, 국내 아웃도어 개인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한다.
IT동아: 많은 유명 기업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이라니 확실히 관심이 생긴다. 상금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정 대표: 총 3팀을 선발한다. 1등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DJI 최신 촬영 장비, 2등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내셔널지오 그래픽 아웃도어 용품 어패럴, 3등에게는 상금 300만 원을 수여한다. 총 2,000만 원 상당, 아니 그 이상의 규모다. 또한, 공모전에 입상한 팀은 포크8과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계약을 맺는다. 크리에이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모두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웃음).
IT동아: 아웃도어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활동을 이어가는지.
정 대표: 포크8과 협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홍보 활동,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 유튜브 채널을 통한 수익화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아웃도어 업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포크8와 각 아웃도어 크리에이터들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함께 협력하는,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라는 점이다. 계약으로 맺어진, 주종 관계가 절대 아니다. 아, 포크8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또 하나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과 같은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IT동아: 제 1회 공모전이다. 그럼 제 2회, 제 3회 공모전도 기획 중인건가. 정 대표: 방금 전에 말한 것처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제 2차, 제 3차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공모전에는 이번에 입상한 국내 아웃도어 크리에이터들이 더 넓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IT동아: 공모전 진행 방식도 상당히 특이하다고 들었다.
정 대표: 일반적인 영상 공모전은 절대 아니다. 너목보나 슈스케, K팝스타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웃음). 먼저 1차로 20팀을 뽑는다. 그리고 각 팀에게 다양한 주제의 미션을 준다. 각 팀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촬영한 아웃도어 활동 영상을 유튜브로 올리면, 조회수, 구독자수, 공유 횟수 등의 정량적인 데이터와 심사위원등의 정성 평가를 덧붙여 최종 그랑프리를 선정한다.
아, 포크8이 단순하게 평가만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참가 팀들을 위해 촬영, 편집, 유튜브, 드론 관련 교육 등을 공모전 기간 내내 계속 지원한다. 크리에이터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를 알려주는 공모전이다. 다시 생각하니, 프로듀스 101과 비슷한 것 같다 (웃음). 각 교육을 위한 업계 전문가와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IT동아: 미션 주제가 특이하다. 정 대표: 황당하고, 특이한 주제를 준비 중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한강에서 요가 하기, 눈이 없는 곳에서 스키 타기, 하루에 종류가 다른 5가지 아웃도어 경험하기 등이다. 일반적인 영상 공모전이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아웃도어 활동과는 다른, 상상하기 힘든 미션 주제가 이어질 것이다.
이미 참여한 팀 자체가 범상찮다. 엽기적인 영상을 촬영한 지원자, 요가 강사와 필라테스 강사들이 모인 팀, 파우더 스키를 즐기는 지원자 등 참가자 면면이 독특한 개성을 소유하고 있다. 아, 미션 주제가 이대로 진행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황당한 주제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웃음).
IT동아: 정확한 일정이 궁금하다. 정 대표: 지원 접수 마감은 오는 11월 30일까지이고, 포크8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 4일 정도 지난 지금 약 40팀 정도가 지원했다. 한 팀의 최대 인원은 4명이고, 1명도 지원할 수 있다. 이어서 오는 12월 4일 1차 발표를 통해 20팀을 선발하고, 선발된 20팀은 12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영상을 촬영, 발표하게 된다. 최종 수상 발표는 내년 1월 예정되어 있다.
IT동아: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 대표: 아웃도어라고 생각하면, 그들만의 리그로 단정짓는 사람들이 있다. '왜 추운데 캠핑을 나가지?', '왜 스키장도 아닌 곳에서 스키를 타지?', '사람 많은 한강에서 왜 요가를?', ‘어차피 내려올 산은 왜 오르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포크8은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크8은, 우리 자체가 아웃도어를 즐기는 하나의 팀이다. 아웃도어를 보다 많은, 보다 다양한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이 과정을 영상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단순 영상 전파가 아니다. 말그대로 소통하고, 연결시키는, 아웃도어 분야의 네트워크를 꿈꾼다.
우리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줄 것이다. 시청자들이 영상으로 동기 부여를 받아 직접 '나도 해볼까?'라고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공모전에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지원자가 많다.
혼술, 혼밥이라는 단어가 있다. 혼자 즐기는 문화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혼술,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한다. 아웃도어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채널 중 '캠핑 한끼'라는 채널이 있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혼자서 캠핑을 가고, 요리를 하고, 주변 풍경을 촬영해 영상을 유튜브로 공유한다. 재미있는 것은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이 '나도 캠핑을 가고 싶다'라고 의견을 공유한다. 즉, 아웃도어 활동도 혼술, 혼밥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번으로 끝나는 이벤트로 포크8을, 이번 공모전을 기획하지 않았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생각한다. 아웃도어를 통해 사람과 업계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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