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음주량 지키고 폭탄주는 자제
지방간 환자 중 非알코올성이 80%
여성과 아동도 방심할 수 없어
UDCA 등 해독 돕는 성분 잘 챙겨야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많아지는 12월. 간 건강을 위협하는 시기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 질환은 가벼운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절반 이상 손상돼도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 금주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무엇보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불가피하게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천천히, 그리고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양만 먹는 것이 좋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적정 음주량은 알코올 약 20mL 이내이다. 소주로 치면 2∼3잔,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정도에 해당한다. 다만 간 질환이 있는 경우엔 이미 간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 음주량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알코올을 해독하는 효소가 적고 체지방 비율이 높으며 체내 수분이 적기 때문에 남성보다 적은 음주량으로도 간 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
맥주에 소주나 위스키를 섞은 폭탄주는 삼킬 때 거부감이 덜해 빠른 속도로 많이 마시게 된다. 특히 맥주의 탄산가스는 위장관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높여 혈중 농도를 빠르게 증가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속이 빈 상태에서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상승시키므로 가급적 식사 후에 마시고, 마실 때도 안주를 꼭 챙겨 먹도록 한다.
명심하자. 어제 술을 마셨다면 오늘은 간을 회복시키는 날이다. 간은 알코올 대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간 독성 물질에 의해 간세포가 손상을 받기 때문이다.
여성은 물론 아동도 간 관리 필요
술을 안 마시면 간 관리를 안 해도 된다? 아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씩 마시는 사람도 간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은 흔히 애주가의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만을 비롯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방간을 유발하는 습관이나 관련 질환이 있다면 여성은 물론 아동까지도 지방간을 방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115% 상승하며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평소 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어 평소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2,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해 체중 조절을 한다. 단, 무리하게 감량하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1주일에 1kg을 목표로 서서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당분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늘고 있다. 한국인은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흰 쌀밥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분 및 탄수화물은 하루 권장 섭취량 중 70%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저염식, 저지방, 고단백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간질환, 평소 꾸준한 관리로 예방
평소 간 건강을 돕는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간이 해독작용을 비롯 식균작용 등 500가지가 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간 건강을 돕는 제품의 성분과 효능 또한 다양하다. 따라서 제품 선택 시에는 간의 해독 작용과 각종 대사 같은 주요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인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아온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간 기능 개선을 돕는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체내로 유입된 독소물질은 간 대사를 거쳐 소변 등 배출되기 쉬운 형태로 바뀐다. 수송체를 통해 간 밖으로 배설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 이로운 무독성 담즙산인 UDCA는 간 대사 활성화를 돕고 배설 수송체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독소 및 노폐물을 보다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해 결과적으로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또 간으로의 콜레스테롤 유입을 막고, 담즙산 생성을 통해 간 내 콜레스테롤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등 총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UDCA는 항산화 효과와 독성 담즙산으로 인한 세포 괴사 등으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며, 담즙 울체성 간 질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또 음주로 인해 체내에 생긴 유해한 에탄올과 대사체인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 간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UDCA를 주성분으로 하는 대표 간 기능 개선제인 ‘대웅 우루사’는 SCI급 국제임상저널 ‘IJCP(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8주간 대웅 우루사를 복용한 간 기능 장애 환자의 ALT수치를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으며 환자의 80%가 피로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결과를 입증한 바 있다. UDCA는 인체에서 담즙산이 장과 간을 거쳐 순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데, 그 비율이 총 담즙산의 약 3%밖에 되지 않으므로, 외부로부터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UDCA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밀크시슬로 알려진 실리마린 성분은 생약 추출물로 간세포 파괴를 막는 데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마린은 항산화 효과 및 간의 세포막 안정화와 간세포의 재생을 돕기도 한다. 그러나 식물로부터 직접 추출되는 생약추출물이라는 점에서 원료의 품질과 제조 관리, 공정 과정 등을 더욱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내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양이 20∼50% 정도로 생체이용률이 낮은 편인데, 소화기계가 약한 이들이라면 밀크시슬 추출물이 소화기계 불편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안전성 평가나 제조기준, 명확한 복용기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없다. 반면 UDCA는 미국 FDA 승인은 물론 복용법과 용량, 약물상호작용, 주의사항 등이 정확하게 고지된 성분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건강기능식품-의약품 선택 어떻게
제품 복용을 통해 간 기능의 유지나 활성을 원하는지, 간 기능 개선이나 더욱 확실한 치료 및 예방 효과를 원하는지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의약품은 대체로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보편적인 증상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 의학적인 효능과 효과가 오랜 기간 입증된 제품이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으로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 식품이므로 제품을 선택할 때 잘 구별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