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사는 신 모씨(54·여)는 머리 뒤쪽의 두통과 함께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최근 들어 무리한 식당일로 인한 것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주위의 권고를 받고 병원을 찾았다. 신 씨는 초기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약물과 운동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목뼈 장애가 있으면 두통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후두부 두통이 생겼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뼈(경추)는 모두 7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1∼4번째 경추에 이상이 있으면 두통(경추성두통), 뒷골 땅김, 미각 저하 △4∼5번째 이상은 목과 어깨 통증 △5∼7번째는 팔과 손 저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짓눌리는 느낌이 들거나 목과 어깨가 저리고 팔의 감각이 이상해졌다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어깨가 짓눌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때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목디스크는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통사고 등 목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컴퓨터 사용 증가도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주요 증상은 뒷목이 아프면서 두통이 오고, 팔이나 손가락까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한다. 목이 뻣뻣해지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어깨에 무거운 물건을 얹어 놓은 것처럼 짓눌린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목을 옆으로 돌릴 때 뇌로 올라가는 척추동맥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돼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 때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간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박진규 PMC박병원 원장은 “두통은 목디스크의 전형적인 증상일 수도 있다”며 “원인 모를 두통이 온다면 목뼈의 이상 유무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목디스크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다. 나머지는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데 초기 환자의 경우 고주파 시술법을 시행한다. 이 시술법은 국소마취를 한 후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디스크 발병 부위에 삽입해 저온의 고주파 열로 신경을 파괴하고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낮추는 것이다. 시술은 20분 이내로 가능하다.
하지만 팔다리의 마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긴 경우,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팔다리 감각이 없어진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목디스크가 파열된 경우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보통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고령에서도 특별한 문제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넣는 수술(인공디스크치환술)을 한다. 신경관 협착이 있는 디스크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뼈를 이용해 융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목디스크 파열은 목에 특별한 충격을 가하지 않아도 장기간 컴퓨터 사용, 나쁜 운전 자세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파열 전에는 디스크가 부어올라 환자가 인지할 수 있는 전조 증상이 있는데 어깨가 약간 짓눌리는 느낌이 들거나 팔이 저리며 이상 감각이 생기는 등 초반에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들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을 피로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냥 지나쳤다가는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증상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목디스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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