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보통사람들도 의사랑 친구되는 의료방송 ‘R5’를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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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의료콘텐츠 꿈꾸는 ‘R5’

 “R5(알오)는 ‘알아야 오래 산다’의 줄임말입니다. TV에 나오는 명의도 많고,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 의사도 많지만 주변에서 편안하게 믿고 찾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R5는 가족이나 친척 중에 의사 인맥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국내 최초, 세계 최초 본격 의료 인맥 쌓기 토크쇼죠.”

 R5를 소개하는 채승병 ㈜메디인사이드 대표의 설명이다. 사실 TV에 소개되는 명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몇 개월 전 예약은 필수다. 명의에게 진료받기를 원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채 대표는 조금 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대한민국 의료는 ‘실력’의 문제보다는 ‘신뢰’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허리가 안 좋아서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라면 수술을 잘하는 명의를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정직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우선일 겁니다. 사실 국내 의료진들은 대부분이 고학력의 엘리트 출신들로 대학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경험 있는 전문의들입니다. 한마디로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낮은 의료수가 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나 비보험 시술을 권할 수밖에 없는 의료현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거죠.”



R5와 다른 건강정보 콘텐츠의 차이점


 “R5는 이전의 의료 방송과는 관점이 사뭇 다릅니다. ‘명의’보다는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자신의 의료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가를 중점으로 출연진 섭외를 결정합니다. 아울러 R5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정확한 의학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의사라는 사람 자체입니다. 저희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은 해박한 의학지식을 자랑하러 나오거나 자신을 명의라 불러주길 바라는 분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언제든 쉽게 찾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사들입니다. 그리고 방송 이후에도 그분의 페이스북이나 오픈 채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의사와 친구 맺기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R5 첫 방송에 출연했던 최석재 김포 뉴고려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개인휴가 중에도 오픈 채팅방을 통해 상담을 요청한 응급환자에게 자세한 대처법을 설명해주는 등 응급학과 전문의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R5의 궁극적인 목표, 환자-의사 신뢰 회복

 채 대표는 R5를 통해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를 쌓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R5는 의료계에서 신뢰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3분 진료 30분 대기라는 불편한 현실 속에서 환자들은 의사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 부족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광고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는 훌륭한 정보가 되기도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있습니다. 광고는 제작자의 이익을 목적으로 콘텐츠가 제작되고, 정보는 수요자의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R5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의료서비스를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정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회복입니다.”

 R5는 현재 페이스북과 유튜브,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 의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보이겠다는 그의 당찬 각오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r5#의료방송#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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