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피지를 잡아야 동안 피부가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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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동안 세정법 2탄

 검은 깨를 뿌려놓은 것 같은 블랙헤드와 번질번질한 T존. 계절에 상관없이 얼굴을 덮고 있는 피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다.

 피지덩어리들이 오랜 시간 얼굴에 쌓여 있으면 모공을 막는다. 이는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피지 때문에 넓어진 모공은 다시 작아지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피지가 많은 얼굴은 주름 많고 울퉁불퉁한 오렌지 피부가 돼버린다. 피부과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은 족히 걸린다. 평소 모공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동안으로 보이고 싶다면 먼저 모공 속 피지를 관리해야 한다.

 얼굴에는 약 2만 개의 모공이 있다. 이 모공에서 하루 평균 1∼2g의 피지가 분비된다. 피지는 적당량 분비되면 피부를 보호하고 세균의 활동을 억제해 피부 보습을 높여주는 등 피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피부 속에 계속 쌓이면 문제가 된다.

 배출되지 못한 피지는 점점 커지면서 모공을 넓어지게 한다. 모공이 넓어지면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잘 생기게 된다. 사람들은 대개 지성 피부만 피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건성 피부 역시 피지 고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많이 생기는데, 이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피지가 많으면 뾰루지나 각종 피부 염증이 쉽게 생긴다. 모낭충 때문이다. 모낭충은 여드름 균이나 피지를 먹고사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주로 사람의 T존 부위에 서식한다. 크기는 30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정도로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하다. 모낭충은 모공 속에서 죽는데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모낭충, 알, 배설물, 사체 등이 피지와 섞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모낭충 사체와 배설물 등이 모공을 꽉 막고 있으면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처럼 곪게 된다. 모낭충이 많으면 모공이 커지고 피지 분비도 늘어나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또 뾰루지와 가려움증, 악성 여드름, 모낭염, 피부 자생력 저하, 피부 늘어짐 등의 증상을 유발해 피부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손으로 짜고, 족집게로 뽑고, 때밀이로 밀어보고, 코팩으로 제거도 해보고, 없애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며칠 지나면 다시 생기는 피지는 억지로 떼어내면 모공이 자극을 받아 피부가 탄력을 잃고 오히려 더 많은 피지가 쌓이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피지는 모공 속에서 서서히 녹여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달걀흰자와 레드와인으로 만드는 구름팩 세안제는 강력한 세정 작용을 한다. 흰자의 풍부한 알부민 성분은 흡착력이 뛰어나 모공 깊숙한 곳에 있는 피지까지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 또 달걀에 다량 함유된 단백질과 리조틴이라는 효소가 살균, 소독, 정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세안제로 사용하면 필링을 한 것처럼 피부가 부드럽고 매끄러워진다. 노폐물 제거와 피부진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레드와인에 함유된 알파 하이드록시 애시드(AHA) 성분과 레스베라트롤이 강력하게 피지를 녹인다. 와인의 끈적이는 당 성분은 피부 속 여러 오염물질을 흡착해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그밖에 와인의 알코올 성분이 피부 소독과 수렴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지 제거 후 모공을 조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달걀흰자와 와인을 그냥 바르지 않고 거품을 내서 팩을 하면 기포가 피부표면 모공에 밀착돼 노폐물과 각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빼낼 수 있고, 피부 깊숙한 곳의 피지 흡착에도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피부 자극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구름팩은 일주일에 2, 3회 꾸준히 해주면 깨끗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피지#동안#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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