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문서 편집 기술 개발 15년, 한 우물만 판 장인정신 - 팍스잇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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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9일 10시 08분


PDF 문서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가장 먼저 어도비를 떠올린다. 어도비가 PDF 문서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PDF 문서가 국제 표준으로 지정된 이후 PDF 문서는 어도비의 손을 떠났다. 이제 ISO(국제 표준화 기구)와 PDF 협회가 PDF 문서를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어도비뿐만 아니라 다른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도 양질의 PDF 편집 도구를 개발할 수 있었다. 미국의 SW 기업 팍스잇(Foxit)이 대표적이다. 천창현 팍스잇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이사를 만나 전 세계 190여개국에 PDF 편집 도구를 제공하고 있는 팍스잇의 비전과 향후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천창현 팍스잇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이사>(출처=IT동아)
<천창현 팍스잇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이사>(출처=IT동아)

Q. 팍스잇은 어떤 회사인가?

A. PDF 문서 생성 및 편집 관련 솔루션을 연구하는 PDF 전문 개발사다. 2001년 중국에서 설립되었고, 미국의 벤처 캐피털 '아마존 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후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시로 이전했다. 현재는 R&D 관련 인력은 중국에 있고, 그 외 다른 부분은 미국에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미국의 PDF SW 기업으로 이해하면 된다.

PDF 문서는 어도비만의 것이 아니다. ISO와 PDF 협회에서 관리하는 국제 표준 문서다. 어도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SW 기업이 PDF 관련 기술과 PDF 편집 SW를 만들고 있다. 팍스잇도 그런 SW 기업 가운데 하나다.

팍스잇은 회사 설립 후 15년 동안 PDF 문서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여러 PDF 관련 기업과 OCR(광학 문자 인식) 관련 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 합병해왔다. 그 결과 ISO 표준에 맞춰 PDF 문서를 어떤 기기에서든 동일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한 번 생성한 PDF 문서를 보다 편리하게 재편집할 수 있는 기술은 그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팍스잇의 목표는 어도비를 대체하는 PDF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비싸고 불편한 기존의 PDF 솔루션 대신 저렴하고 편리한 팍스잇의 SW와 서비스를 전 세계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팍스잇의 SW와 솔루션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HP, ASUS, ACER 등이 있다. 국내에선 삼성중공업이 팍스잇의SW를 이용하고 있다.

팍스잇은 현재 미국에 본사를, 전 세계 19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영업과 사용자 지원을 하고 있다. 팍스잇코리아도 이러한 이유에서 설립되었다. 국내에 어도비 대신 팍스잇의 저렴하고 편리한 PDF 솔루션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Q. 팍스잇은 어떤 SW와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가?

A. PDF 편집 및 보안 소프트웨어인 '팬텀 PDF(Phantom PDF)'와 문서중앙화 솔루션인 'PDF 툴킷(PDF Toolkit)'이 주력 SW다. 또, 스캔한 문서를 PDF로 바로 변환한 후 OCR 기술을 활용해 내부의 텍스트를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라우라 테크 PDF 압축기(LuraTech PDF)'도 팍스잇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SW다.

<팍스잇 팬텀 PDF>(출처=IT동아)
<팍스잇 팬텀 PDF>(출처=IT동아)

Q. 팬텀 PDF는 어도비의 PDF 편집도구와 비교해 어떤 장점을 갖추고 있나?

A. 팬텀 PDF는 사실 상 어도비가 독점하고 있던 PDF 편집 문서 도구 시장을 공유하기위해 개발된 SW다.

PDF 국제 표준을 완벽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어도비의 PDF 편집도구를 저렴한 가격에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어도비의 PDF 편집도구에서 생성된 PDF 문서와 완벽하게 호환된다.

팬텀 PDF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다. MS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사용자 환경과 문서 편집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듯이 PDF 문서를 손쉽게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다. PDF 문서를 재편집하기 위해 애를 먹지 않아도 된다. 다른 PDF 문서 편집 도구가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커넥티드 PDF'라는 공동 편집 기능도 추가했다. 하나의 PDF 문서를 여러 명이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협업 관련 기능이다. 오피스 오픈 XML(docx, xlsx, pptx 등)에는 진작에 도입된 기능이었는데, 팍스잇이 팬텀 PDF를 통해 PDF에는 최초로 도입했다. PDF 파일을 사용자가 지정한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 PDF 문서를 누가 보고 수정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는다. 구글독스의 협업 기능과 MS 오피스의 검토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함께 편집할 PDF 문서는 팍스잇의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되며, 사용자는 팍스잇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이에 접근해서 공동 편집할 수 있다.

팍스잇은 최근 팬텀 PDF 8.0 버전을 출시했다. 제품은 크게 스탠다드 버전과 비즈니스 버전으로 나눌 수 있다. PDF 편집 관련 기능만 필요하면 스탠다드를, 보안 등 좀 더 고도화된 기능까지 필요하면 비즈니스 버전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스탠다드 버전을 기준으로 어도비의 동급 PDF 편집 도구의 1/3 수준이다. 팬텀 PDF 스탠다드는 17만 원, 비즈니스는 21 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구매시 스탠다드는 7만 원, 비즈니스는 8만 원을 추가하면 2단계의 메이저 업데이트까지 제공한다(SW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기능 자체의 혁신이 생기는 업그레이드).

물론 그냥 제품을 구매하기만 해도 버그 수정이나 자잘한 기능을 추가하는 마이너 업데이트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얼마 전 8.1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는데 이는 모든 8.0 버전 구매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다.

Q. 팍스잇의 기업용 솔루션은 어떤 제품인가?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기에 많은 기업이 찾는 것인가?

A.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PDF 툴킷'과 기업의 ERP 시스템 및 솔루션에 PDF 관련 기술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팍스잇 PDF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등 두 기업용 솔루션 관련 수요가 많다.

PDF 툴킷은 데스크탑 또는 기업의 서버에 설치하는 솔루션이다. 각종 문서를 PDF로 변환한 후 중앙 서버 또는 특정 데스크탑에 저장하여 관리한다. 서버에 저장된 PDF 문서는 자동으로 필터링 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관련 문서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MS 오피스 문서나 이미지 등을 PDF로 변환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PDF 문서를 다시 MS 오피스나 이미지로 재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변환된 PDF 문서에 일괄적으로 기업의 워터마크를 삽입할 수도 있고, 문서에 비밀번호를 걸어 기업 구성원 외에 다른 인물이 문서를 열람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특히 PDF 파일 변환 속도가 경쟁사의 제품보다 3배 이상 빠르고, 설치 용량을 절반 정도만 차지하기 때문에 서버의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업무 지장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PDF SDK는 기업의 ERP 및 솔루션에 PDF 관련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업의 ERP 시스템이 웹으로 구축되어 있든, 액티브X로 구축되어 있든 상관없이 모두 연계할 수 있다. PDF 문서 기술 개발에 필요한 모든 SDK도 일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사의 앱과 서비스에 다양한 표준 PDF 관련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지속적인 버전업을 통해 윈도우, 리눅스, 맥OS, 안드로이드, iOS 등 시중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구성원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 또한 팍스잇의 R&D 인력이 보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안 관련 기술 추가에도 힘쓰고 있다.

PDF SDK를 자사의 ERP 시스템, 솔루션, 응응프로그램에 접목하길 원하지만, 관련 개발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을 위해 팍스잇코리아에서 솔루션 구축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개발 인력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바로 팍스잇코리아에 문의하면 된다.

<팍스잇 팬텀 PDF>(출처=IT동아)
<팍스잇 팬텀 PDF>(출처=IT동아)

Q. OCR 기술을 강조했는데, 어떤 SW에 적용되어 있고 왜 필요한 것인지 알려달라.

A. 팍스잇은 OCR 관련 기술을 보유한 SW업체인 '라우라 테크'를 인수해 다른 경쟁사들을 앞서는 OC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S 오피스 등 일반 문서를 기반으로 생성된 PDF 문서는 문서 내부에 텍스트 데이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검색 기능을 통해 문서 내부에서 원하는 내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JPG, PNG 등 이미지 파일에서 생성되었거나 스캐너를 통해 생성된 PDF 문서는 내부에 텍스트 데이터가 없다. 때문에 검색 기능 이용이 불가능하고, 원하는 내용을 찾기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술이 OCR이다. 이미지를 스캔한 후 OCR 기능을 통해 텍스트만 선별해서 인식한다. 이를 바탕으로 원래 텍스트 관련 데이터가 없는 이미지 기반 PDF 문서 속에 텍스트 데이터를 넣는 것이다.

문서중앙화의 핵심은 보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존된 문서 속에서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경쟁사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일반 문서를 PDF 문서로 변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PDF 문서 속에 있는 내용을 검색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팍스잇이 라우라 테크의 OCR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라우라 테크 PDF 압축기를 이용하면 기업 구성원이 문서중앙화 시스템에 넣은 이미지와 스캔 문서에서도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라우라 테크 PDF 압축기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문서중앙화 시스템에 PDF 문서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PDF 문서와 PDF/A-1 문서(보관에 특화된 PDF 문서)의 용량을 내용 손실 없이 압축해준다. 문서 압축을 진행하면서 PDF 내부의 이미지를 OCR 기술로 스캔해 텍스트 데이터도 삽입해준다. 이를 통해 기업과 기업 구성원은 문서중앙화 시스템 속 PDF 데이터베이스에서 원하는 내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와 문서 보관 효율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SW라고 자부한다.

팍스잇의 OCR 기술은 계속 진화 중이다. 이미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주요 국가의 언어를 인식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언어의 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Q. 팍스잇코리아의 향후 목표는?

A. 현재 PDF 문서 보안의 중요성을 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서는 기본적으로 소통의 수단이다. 시스템적으로 강력한 보안 정책을 펼쳐도 관리가 어렵다. 게다가 지나친 보안 정책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야기한다. 때문에 소통과 보안 정책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팍스잇의 소프트웨어의 솔루션은 기업 구성원들의 소통을 원할하게 하면서도 문서 보안 기능도 함께 강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져 있다.

지금까지는 PC용 PDF SW인 팬텀 PDF를 판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앞으로는 문서중앙화 시스템 공략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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