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목적 사용하지만 효능 불분명
“안전성-유효성 검증되지 않아
쇼크 발진 등 부작용 있을 수 있어”
미용주사 세라피. 얼굴에 놓는 보톡스 주사제도, 필러도 아닌 팔뚝에 놓는 혈관주사라는데. 피로 해소와 숙취 해소, 피부 개선 효과까지 있다는 영험한 주사 한 방의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미용주사란
피로가 누적되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다. 일반적으로 링거라 불리는 수액 정맥주사는 생리식염수나 포도당 수액과 수술 전후에 아미노산을 공급하는 아미노산 수액,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 칼로리를 공급하는 지질 용해제,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음식이 아닌 혈관을 통해 흡수시키는 혈관 영양 주사로 나뉜다. 혈관 영양 주사는 1970년대 미국의 내과 의사였던 존 마이어스 박사가 각종 비타민과 마그네슘, 칼슘 등 영양 성분을 혼합해 만성 피로와 근육통,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사용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요즘은 칵테일처럼 여러 성분을 섞어 미백과 노화 방지, 지방 분해, 숙취 해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일명 ‘칵테일 주사’다.
비용은 어떻게 되나
미용주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태반주사의 경우 한 번 맞는 데 3만∼5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보통 일주일에 1∼2회, 10회 정도 권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술비용이 30만∼50만 원에 달한다. 백옥주사는 1회당 5만∼6만 원 선, 감초주사는 5만∼1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피부 관리 등의 서비스가 추가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병원시설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가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효과는 어느 정도
많은 병원에서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효능은 불분명하다. 대학병원 등에서 미용주사제를 잘 처방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반주사의 경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능을 인정한 부분은 간 기능 개선과 갱년기 증상 개선 두 가지다. 이러한 효능조차도 장기투여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일부 병·의원에서 피로해소, 미백, 피부재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역시 근거가 약하다. 백옥주사도 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거의 없다. 감초주사도 마찬가지다.
부작용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용주사제 효능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며, 오히려 부작용을 경고하기도 한다. 간 기능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태반주사를 맞으면 두드러기, 나른함,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없는 실정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태반주사는 사람조직유래의 단백질, 아미노산제로 과민한 경우 쇼크 증상이 올 수 있다. 오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있으면 투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초주사 역시 많은 양을 장기간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저칼륨혈증에 의한 전신마비나 부정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주사제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의료계와의 협의 후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명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은 피부미용에 허가된 용도가 아니고, 여러 성분을 섞었을 때 안전성이나 유효성도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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