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겨울이면 심해지는 기침과 콧물… 감기 아닌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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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염은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동아일보DB
겨울철 비염은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동아일보DB
 심한 기침, 콧물로 겨울 내내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은 대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일주일 정도 앓다 완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은 그보다 오래 이어지며 증상도 일반 감기와 조금씩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고, 물처럼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발작적인 기침을 하고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난다. 또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은 가려움이나 결막염 등을 동반하거나 비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환자 수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환자 수는 비염이 약 99만 명, 천식은 약 18만5000명 정도였지만 12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의 환자 수는 비염이 약 187만 명, 천식은 약 29만 명 정도로 1.5∼2배가량 늘었다.

증상 달라도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은 기온과 습도, 공기 질에 영향을 받는다. 겨울철에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도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노출된다면 체내 점막을 자극하게 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와 달리 미세먼지, 황사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주 원인이다.

 비염이 대표적인 코 질환이라면, 천식은 기관지 질환이다.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수축하고 이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발작적인 기침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수축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며 천식 증세를 악화시킨다.

 최근에는 비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80%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고,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0%도 천식을 앓는다고 발표했다. 한남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비염, 천식을 방치할 경우 만성호흡기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처방한다. 증세에 따라서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청결 유지로 호흡기 질환 예방


 호흡기 질환은 먼지, 진드기 등 주로 외부 요인에 인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불, 베개 등을 자주 세탁하고 집 안 청소를 하는 등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환기를 자주 해 맑은 공기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짐에 따라 황사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 강화다. 면역치료는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도 필요하다. 손을 꼼꼼히 씻고, 외출 시에는 여러 겹의 긴 옷을 준비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아줘야 한다. 한 교수는 “비염, 천식은 기본적으로 청결한 위생관리와 면역력 강화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외출 후에는 코 세척과 양치질을 신경 써서 하고 재채기가 반복되거나 콧물,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감기#알레르기성비염#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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