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은 크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하며, 전문의약품은 용법 또는 용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품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생산된 의약품은 1만7907개, 총 생산금액은 14조8580억 원이다.
이 중 전문의약품은 1만2283개 품목으로 전체 품목의 약 69%, 생산 금액은 12조4218억 원으로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과 비교하면 품목 수는 약 3000개가 늘었으며 생산 금액은 23% 성장했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품목 및 생산 금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일반의약품 생산 실적은 2조4342억 원으로 2008년 2조5454억 원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의약품 품목 수도 7138개에서 5624개로 무려 21%나 줄었다.
일반의약품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제품들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바로 동아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위 운동 소화제 ‘베나치오’, 안구세정제 ‘아이봉’,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이다.
무탄산 액상 소화제 ‘베나치오’
2016년 베나치오 판매량이 1000만 병을 돌파했다. 연내 1000만 병 판매 돌파는 2009년 베나치오 발매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물처럼 마시는 액상 소화제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450억 원이다. 위 운동 소화제 베나치오 매출은 2009년 4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에 불과했지만 2015년 40억 원으로 10배 성장하며 액상 소화제 시장점유율 2위 제품으로 부상했다. 올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나치오는 위 운동을 촉진해 과식, 체함, 구역, 구토 등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해 주는 무탄산 액상 소화제다. 탄산이 없어 위에 자극을 최소화한다.
2009년 많은 용량을 한 번에 먹기 힘든 여성과 노인층을 위해 20mL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2012년에는 75mL 제품을 추가 발매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국내 일반의약품 액상 소화제로는 최초로 2014년 국내 임상기관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됐으며, 식후 조기 포만감과 속 쓰림, 가슴통증 등의 상복부 이상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속 이물질 씻어주는 안구세정제 ‘아이봉’
1995년 일본에서 출시한 아이봉은 눈병의 원인이 되는 눈 속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콘셉트로 일본 제약회사 고바야시가 처음 만들었다. 전국일본의약품 패널조사에 따르면 아이봉은 2013년 기준 일본 안구세정제 시장 규모 700억 원 중 4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 3월 한국에서 발매를 시작한 안구세정제 아이봉은 상반기에만 약 18억 원 실적을 기록했다. 약국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뤄낸 결과다. 올해는 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봉은 먼지, 땀, 렌즈 착용, 화장품 사용 등으로 생긴 눈 속 이물질을 닦아주는 눈 전용 세정제이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아이봉C’, ‘아이봉W’ 두 종류가 있다.
아이봉C는 각막 보호 성분인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과 눈 건강을 위한 각종 비타민을 함유했다. 아이봉W에는 눈 초점 조절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2, 대사 촉진 작용을 하는 비타민B6가 들어 있다.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타우린 성분도 들어 있다. 제품을 처음 사용하면 아이봉C를,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인해 눈에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강한 청량감을 원하면 아이봉W가 적합하다.
아이봉은 눈 주위 화장이나 이물질을 일차적으로 닦아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콘택트렌즈를 반드시 제거한 후 사용한다. 사용법은 제품과 함께 있는 전용 컵에 내용물 5mL를 담고 눈에 밀착시킨 후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안구를 돌리면서 깜박이면 된다. 한쪽 눈에 사용한 것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2013년 처음 선보인 노스카나겔이 흉터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노스카나겔의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가의 치료나 시중 화장품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던 여드름 흉터에 쉽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킨 데 있다.
노스카나겔은 수술, 여드름, 켈로이드성 흉터에 효과가 있는 흉터치료제로 주성분은 헤파린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이다. 헤파린나트륨과 알란토인은 흉터조직의 단단한 구조를 느슨하게 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흉터 생성, 피부착색 및 가려움증을 최소화한다. 덱스판테놀은 손상된 피부조직을 재생시키고 피부기능을 촉진한다.
특히 노스카나겔은 헤파린나트륨과 알란토인이 타 제품 대비 각각 10배, 5배로 고함량 함유돼 뛰어난 흉터치료 효과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명 노스카나는 ‘No’와 흉터라는 뜻의 ‘Scar’의 합성어로 ‘노스카나를 사용하면 흉터가 없어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진짜 여드름 흉터 치료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문구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만 2세 이상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 가능하며 흉터 및 주변 피부에 여러 차례 발라주면 된다. 노스카나겔은 상처치료제가 아닌 흉터치료제로 상처에서 진물이나 혈액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완전히 아물고 남은 흉터에 사용해야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고령화 사회, 건강에 대한 관심, 1인 가구 증가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셀프 메디케이션’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일반의약품의 소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으로 만든 차별화된 제품과 영업력으로 일반의약품 부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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