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꿀딴지곰의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DOS 게임들을 소개해봅니다. 마음이 확 녹아드는 최고의 도스 게임들, 어떤 게 있을까요?
[네이버 지식인 원글1]
이 게임이름좀 가리켜 주세요 공튀기기인데 기존의 공튀기기랑 하는 방식은 약간 비슷해요 대신 벽에 튕기는게 아니고 가느다란 막대 위에서 튕겨서 빨간색이였나? 도착지점이 원인데 거기에 들어가야되요 튕기는 막대에 따라 공이 더 높거나 몇번 튕기면 막대가 사라지고도 하는데 옛날에 했던 게임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어떤 맵은 이상한 몬스터가 나와 그놈을 피해가며 원에 들어간걸로 기억나네요
조기자 : 알겠습니다 흐흐. 정답은 바로~ IBM PC 도스 시절에 최고로 인기를 얻었던~~!!!
꿀딴지곰 : 인기를 얻었던!!!???!
조기자 : '범피'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통 튀는 공에 얼굴이 있고! 목적지까지 가야하며! 사라지는 받침대 하며~ 유명했던 게임은 단연 '범피'죠~!
꿀딴지곰 : 맞습니다 '범피'! 도스 시절 숱한 밤을 지새우게 했던 바로 그 게임! 정말 추억이 샘솟지 않습니까?
조기자 : 그렇죠 ㅠ_ㅠ 아~ 지금까지 포스팅하면서 도스 게임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었네요. 공포 게임 특집하면서 몇 개 정도만 다뤘달까요.
꿀딴지곰 : 흐흐 그랬죠. 사실 저희가 레트로 게임에 대해 콘솔 쪽을 많이 다뤘는데요, 진짜 추억이 많은 게임이라면 도스 게임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범피를 다뤘던 김에~ 아주 유명했던 추억의 도스 게임들을 한 번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조기자 : 오우 좋죠~ 확실히 도스 게임이야말로 가장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임일 수도 있어요. 게임기는 없어도 IBM PC는 다들 있었잖아요. '교육용'이라는 명목하에 말이죠 크~
꿀딴지곰 : 그러면~ '범피'를 소개하고 주욱 추억이 담뿍 담겨진 게임 위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의 도스 게임을 살펴보자! 다시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도스 게임들!]
범피(Bumpy's Arcade Fantasy), 1992
범피의 원제목은 '범피의 아케이드 판타지입'니다. 본래는 89년도에 나왔던 전작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해서 92년도에 내놓은 이 작품이 후속작인 셈이죠. 다만 국내에서는 본 작품이 가장 많이 알려졌고 빨간공이 통통 튀어다니는 액션 퍼즐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숱한 밤을 지새우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게임의 룰은 단순합니다. 제자리에서 통통튀는 공을 이용해서 특정 아이템들을 다 먹으면 바깥으로 나갈수 있는 포탈이 열립니다. 그곳까지 무사히 탈출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게임 자체는 단조롭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레벨 디자인과 다양한 기믹 요소들이 꽤 중독성 있는데다가 한번 클리어 해서 익숙해진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숙련된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서 재차 플레이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죠. BGM 없이 효과음만으로 진행되지만 한번의 조작 미스로 목숨 하나가 사라지면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요 ㅋㅋ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 1990
지금까지 여러 시리즈물로 등장했으며 심지어 영화화 되기까지 했던 액션 프랜차이즈물 '페르시아의 왕자'는 브로더번드가 자랑하는 대표 명작 게임중 하나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이전에도 플랫폼(Platform)게임(발판이 존재하는 점프액션 게임)은 흔한 장르였지만 당시엔 흔치 않은 시네마틱(Cinematic) 장르를 표방하고 나서며 마치 영화와도 같은 연출과 임팩트를 주었던 게임이었죠.
PD였던 조단 메크너(Jordan Mechner )가 전작인 카라테카에서 이미 사용한 바 있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으로 만들어진 동작 스프라이트들은 그 동작의 미려함으로 리얼함을 더해주어 마치 게임캐릭터가 살아있는 사람인것처럼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수많은 함정과 장치들 그리고 숨겨진 요소들, 밟으면 떨어지는 발판과 멀리서 뛰어 도약해야만 했던 거리, 칼싸움 등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판타스틱한 세계로 많은 플레이어들을 현혹시켰으며 당시 PC한대를 사면 반드시 깔아주는 대표 DOS게임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역으로 이걸 안깔아주면 PC가 안팔렸다고나 할까요).
출시된 당시에 컬러모니터가 아닌 흑백이나 그린모니터에서 즐긴 유저분들도 많아서 이 게임이 흑백인줄 아시는 분들도 꽤 계셨었습니다. 용량은 디스켓 한장밖에 안되지만 이 안에 들어있는 게임의 내용은 그걸 훨씬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참, 이 게임 1스테이지 끝나고 암호가 있는 것 아시죠? 아무 물약이나 집어먹고 사망~~ 이러셨던 분들 많을 겁니다 ㅋㅋ
슈파플렉스(Supaplex), 1991
당시 용산 전자상가 PC판매 매장의 거의 모든 PC에 깔려있거나 시연되고 있던 게임들중 액션게임 장르가 '페르시아의 왕자'였다면 퍼즐 게임 장르는 '슈파플렉스'가 꽉 잡고 있었습니다.
보통 락슬라이드(Rock Slide)계열 혹은 볼더대시(Boulder Dash)류라 불리우는 돌 밀어내기 퍼즐 게임의 수많은 아류작 중 하나였지만 이상하게도 이 게임의 대중적인 인기는 당시 상당했었죠.
게임 자체는 단순합니다. 빨간색 팩맨(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동그란 돌들을 밀어내고 초록색 부분의 땅을 뚫으며 전진하다가 마치 분자구조처럼 생긴 알록달록한 아이템들을 다먹고 출구로 빠져나가는 게임입니다. 볼더대시류 답게 위에서 떨어지는 돌에 깔려서 죽을 수도 있으며 먹어야 하는 아이템이 돌속에 깔려 도저히 못먹게 되었을때는 자살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위처럼 생긴 적들을 잘 피해서 컴퓨터 내부처럼 생긴 공간을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이름은 머피(Murphy)라는데.. 이름 따위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 없었죠 ㅋㅋㅋ 다만 뭔가 엉성해보이는 이 게임이 이상하게 '범피' 못지 않게 밤을 새게 만드는 중독성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남북전쟁
1989년에 인포그램에서 출시한 남북전쟁입니다. 미국의 그 치열했던 남북전쟁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6.25 전쟁 아니에요. 이 게임 역시 XT~286 시절에 학교 끝나고 들어오면 꼭 틀어보는 게임 중 하나였지요.
2D 두장으로 구성되었었고, CGA와 EGA 16색이 지원되었죠. 허큘리스 모니터에서 SIMCGA를 지원해서 흑백으로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흑백모니터를 쓰시던 분들도 즐길 수 있었고, 칼라 모니터를 구비했던 분들은 EGA 16색으로 미려한 그래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최대 묘미는 다름 아닌 부대 전투입니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라든지 훨씬 복잡한 전투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겠습니다만 당시에는 기마병, 포병 등 각 부대 별로 조종해서 상대편을 압살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략성도 뛰어났고 보급로 확보를 위한 주요 격전지는 긴장되고 땀 나게 전투를 펼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이나 항구를 점령해서 증원부대를 받는 등 지역 전투에 대한 개념도 들어가 있죠. 예전 도스 게임이 그래픽이 구려서 즐기시기가 꺼려지시는 분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용으로 출시되어 있으니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데스트랙
한국에서는 '죽음의 경주'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웠었죠. 제목을 보면 생각나는 게 있으시겠습니다만, 말 그대로 도로를 달리면서 상대편 레이싱카를 파괴시키는 게임입니다. 경주에서 우승해야하는 목표 + 상대편 자동차들을 파괴하는 재미가 곁들어진 게임이지요. 세계관은 영화 '데스레이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양한 무기들이 포진되어 있는데요, 기관총, 지뢰, 미사일, 가시 장애물 등등입니다. '마리오카트'도 장애물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모든 것이 매우 본격적이고 진지합니다. 무기 외에도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등의 장비를 갖추는 등 자동차 시뮬레이션 적인 측면도 신경써야 하고 지금 보면 그래픽적으로도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조악합니다만, 당시에는 지뢰를 설치해서 상대차를 폭파시키는 등 다른 차에 대한 공격이 성공했을때 느끼는 쾌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SIMCGA를 통해 허큘리스도 지원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즐겨보았을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젤리아드(Zeliard), 1990
젤리아드는 본래 게임아츠에서 일본 NEC의 PC-8801용으로 제작한 횡스크롤 액션RPG 입니다. DOS용으로는 90년도에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퍼블리싱하였죠. 기본적으로 생김새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이지만 본 게임은 기본적으로 경험치가 존재해서 일정치의 경험치를 모으면 마을의 현자에게 가서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은 크게 마을과 던젼(미로)으로 나뉘며 던젼은 좌우가 서로 연결된 무한루프 구조를 갖고 있으며 몇가지 기믹에 의해서 진행이 막히면 마을에서 힌트를 얻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아서 경험치와 돈을 얻고 그걸로 마을에서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해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은 마치 이스시리즈 같은 전형적인 팔콤스타일 액션RPG를 보는듯 했죠(물론 젤리아드가 이스3보다 먼저 제작되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DOS에는 보기 드문 일본식 액션 RPG라는 점이 당시 수많은 유저들을 설레게 했던데다가,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 역시 상당히 좋아서(액션성을 갖춘데다가 전반적인 퍼포먼스와 레벨디자인도 훌륭) DOS 명작 게임을 논할때는 빠지지 않는 게임이 되곤 하였습니다. 살짝 아쉬운것은 DOS판의 경우 PC-8801판 보다 떨어지는 그래픽(최고 EGA 기반 16컬러)이었다는 점이죠.
NBA (레이커스VS셀틱)
1989년에 EA에서 출시한 도스 게임입니다. 중학교 시절, 집에 친구를 데려왔을때 서로 잘 한다고 우기면서 내기가 벌어지곤 했었죠. 당시에도 시카고불스가 최고의 인기팀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게임 자체는 레이커스와 셀틱이 기본 팀으로 나오더군요. 디스켓 1~2장 정도의 구성에 각 선수나 팀별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열심히 보고 연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트로 구성된 선수들의 조악한 그래픽, 그리고 동작도 손만 움찔움찔하는 등 생동감이 넘치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만, 패스나 공격 루트 등이 다양해서 진지하게 친구와 1대1 경기를 할 수 있었죠. 판정 부분 역시 정교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당시에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한 농구 게임이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방과후에 친구들과 자존심 대결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삼국지2
국내 PC 유저분들의 숱한 밤을 책임졌던 바로 그 게임. 지금도 시작때 용과 호랑이 그림을 보면 두근 두근 하고 설레이게 됩니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게임이라 할 수 있지요. 전장의 전투는 매우 단순합니다. 숫자로 지들끼리 두두두두 하는데요, 아무 것도 모르고 보면 참 볼품없는 전투지만 전략을 알고 진행하면 더이상 재미있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게 됩니다.
캐릭터는 지력, 무력, 매력 3가지 스테이터스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 처음 시뮬레이션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입문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지요.
"아 저자식 또 배신했네." 이런 탄식이 몇 번이나 나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과거 도스 게임중 빠질 수 없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최근에 세팅한 286에도 저 게임을 넣어놓았습니다 ^^
레밍즈(Lemmings), 1991
DOS 게임에 다양한 퍼즐게임이 존재하지만 '레밍즈'처럼 참신한 소재의 게임은 흔치 않았습니다. '레밍즈'는 쥐의 일종으로 머리가 나빠서 집단으로 이동하다가 앞에 있는 쥐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으면 뒤에 있는 개체들도 같이 떨어져 죽는 습성이 있는 쥐들이죠.
본 게임은 이런 레밍즈들을 소재로 직접 조작이 아닌 특정 행동을 명령하는 식의 간접적 조작으로 죽지 않게 무사히 출구까지 인도하는 전략 퍼즐 게임입니다. 실시간 조작이기에 어찌보면 RTS(리얼타임전략)의 요소도 존재하는 셈이죠. 수도 없이 많은 레밍즈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데다가 이들중 일부를 희생을 시켜서라도 특정 %이상의 레밍들을 출구까지만 안내하면 되는지라 가장 적은 희생으로 가장 효율적인 클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머리와 순발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레밍을 괴롭히거나 자폭시키는 재미로 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분들도 많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레밍에게 시킬수 있는 특정 동작은 벽타기, 우산낙하, 자폭, 길막기, 계단놓기, 수평으로 땅파기, 수직으로 땅파기, 대각선 땅파기 등이 있었습죠(후속작으로 갈수록 다양한 동작들이 가능해졌습니다).
심시티
1989년에 출시한 심시티의 첫 시리즈. 녹색 간판에 성의없이 '심시티'라고 써있는 메인화면을 보고 과연 재미있을까? 싶었지만.. 금새 빠져들어서 밤을 새게 되었었죠.
처음에 어떻게 진행하는지 몰라서 헤맸었는데, 각종 건물들을 하나씩 지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점차 도시의 구성방법을 하나씩 익히면서 시뮬레이션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게 되었었습니다. 세금, 교통 등 교육용 게임으로 재구성해도 충분하지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미국의 모 대학교에서 이 게임으로 교육을 진행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냥 도시를 짓는 것에 더해, 각종 재난들이 일어나는 것도 당시에는 매우 신선했습니다. 그래픽적인 표현이야 조그만 회오리가 도시를 덮치는 것이었습니다만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팠던지요 ㅠ_ㅠ 여튼 지금 입장에서는 '신'이 된 시점에서 무언가를 완성하는 첫 경험이 이 게임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원숭이섬의 비밀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는 루카스아츠의 전신인 루카스 필름에서 제작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당시 DOS 게임은 어드벤쳐 게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는데 초기엔 텍스트 입력형(직접 단어를 입력해서 명령을 내리는) 어드벤쳐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어드벤쳐 게임의 황혼기에는 마우스 조작으로 간편하게 진행되는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의 어드벤처가 대부분이었으며 당시 어드벤처 게임 제작의 쌍두마차라 불리우는 제작사는 루카스아츠(필름)와 시에라 온라인이 있었습니다.
두 제작사는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게임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이중 루카스에서 제작한 어드벤쳐 게임들은 특이하게도 게임 오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플레이어가 '무슨짓'을 하더라도 게임오버가 되진 않았죠.. (다만 다양한 반응과 재치있는 대사로 플레이어를 일깨워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가 엉뚱한 행동을 하면 재치 있는 대사로 꾸짖는 다던지 말이죠)
덕분에 루카스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하곤 했는데 이런 텍스트들을 마우스 조작만으로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스컴(SCUMM)이라는 게임 엔진을 개발해서 사용하였습니다(스컴엔진은 루카스의 어드벤쳐 게임 매니악 맨션을 제작하기 위해서 만든 엔진입니다).
'원숭이 섬' 게임초반을 진행하다 보면 스컴바라는 해적들이 득시글 거리는 술집이 등장하는데 그곳에는 대놓고 스컴엔진이라든가 자사의 게임중 하나인 LOOM을 대놓고 홍보하는 해적도 존재했죠 ^^;; 암튼 가이브러시 쓰립우드라는 넉살좋은 주인공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활약하며 '원숭이섬'을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남게하는데 공을 세우게됩니다. (개인적으론 1편의 가이브러시가 가장 시크하고 스마트해서 좋았던거 같군요)
킹스퀘스트5
루카스아츠와 쌍벽을 이루는 '시에라 온라인'은 루카스보다도 훨씬 연륜있고 다양한 시리즈의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했던 어드벤처 계의 전설이자 대부격인 회사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어드벤처 시리즈는 역시 '킹스퀘스트'라고 할 수 있죠(물론 이에 맞먹는 '스페이스 퀘스트'라든가 '폴리스퀘스트', '래리' 같은 걸출한 시리즈들도 있습니다만) '킹스퀘스트'는 동화같은 페어리테일을 어드벤처 게임의 형식으로 다듬은 판타지 어드벤처 게임으로 이후 VGA그래픽으로 리메이크된 시리즈들은 초기의 불편한 텍스트 입력 기반을 벗어나 마우스만으로 조작 가능하게 제작되서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물론 동시에 고전 어드벤쳐 매니아들을 잃었죠).
그중에서도 '킹스퀘스트5'는 시리즈 최초로 마우스 조작만으로 진행 가능해진 게임입니다. 시리즈 최초의 VGA 그래픽으로 마치 유화가 움직이는것 같은 아트한 그래픽들은 판타지 동화같은 스토리와 맞물려 게이머들의 감성을 움직였죠. 다만 루카스 어드벤쳐와 다르게 게임오버가 존재하므로 게이머가 할수 있는 행동의 자유도는 상대적으로 낮은편이었습니다 -ㅂ-a (뻑하면 죽어)
란마 칠소권
대만 소프트스타에서 출시했던 칠소권. 286시절 소프트스타는 'RS-2''지카의전설' 등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었죠. 그중에서도 소프트스타가 내놨던 게임 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했던 게임이 이 '란마 칠소권'이라고 할만 합니다. 정식 라이선스는 아니었지만, 디스켓 11장의 대용량과 메인 페이지의 깔끔한 화면이 국내 유저들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고 봅니다.
게임은 대전액션 게임과 미로 탐험형 두 종류인데요, 글자가 한자로 나오기 때문에 아무 거나 찍어가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전액션 쪽은 란마 만화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전상대로 나오는데 타격감 등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당시 PC로 대전액션 게임이 워낙 없었던 터라 부득불 끝을 깨게 되었지요. 미로 탐험의 경우도 공략이 없어도 헤매다 보면 끝을 깰 수 있었던 걸로 보아 비교적 난이도는 낮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들으면 조악할 수 있지만, 게임 내에 란마의 주제가가 BGM으로 나오는데요, 이 게임을 즐겼던 분들은 그 BGM을 다시 들으신다면 예전의 추억에 눈물이 나실지도 모릅니다.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2)
딸 키우기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이끌어낸 가이낙스의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 다소 단조로웠던 전작의 볼륨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그래픽도 일신하여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전편과 동일하게 훌륭한 한글화까지 더해져 당시 한국에서는 국민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불리워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더랬죠.. 너도나도 딸 키우기 삼매경에 빠져 학업을 뒷전으로 하고 밤새 키운 딸이 잘못되거나 타락(?)의 엔딩을 보게 되면 매우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 당시 정품 디스켓으로 즐겼던 본인은 첫째장이 깨질까봐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디스켓 찾아보면 어딘가에 아직 남아있을건데 ㅠㅠ
고인돌(프리히스토릭)
고인돌이라고 불리우던 프리히스토릭입니다. 시리즈로 출시되었습니다만 1 보다는 2가 더 인기가 많았었던 것 같네요. PC 도스게임으로는 흔하지 않았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몽둥이 하나 들고 공룡이나 다른 원시인을 패고 다니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첫 스테이지부터 대형 육식공룡과 대결을 펼치는 등 어린 시절 동심에는 아주 파격적인 연출이나 스테이지 구성이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먹을 것도 곳곳에 숨어있고 공중에 이것 저것 튀어나오기도 하는 등 숨겨진 요소 찾기에도 혈안이 되었던 게임이었죠. 개발사가 많은 신경을 썼다고 느낄 수 있는 게, 스테이지가 다채로워서 오래 플레이하더라도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동네 친구들 데려와서도 재미있게 시켜줄 수 있는 접대형 게임이기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스페이스바가 남아나질 않았었지요.
알라딘
사실 이 게임을 선정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월트디즈니의 알라딘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인기에 편승해 나온 게임인데요, 도스 게임 중에서도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흔하지 않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 선택했습니다.
다만 슈퍼패미콤 같은 콘솔 게임기나 미니컴보이 등의 휴대용 게임기로도 출시되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이 게임을 즐기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하네요.
게임은 영화와 같은 세계관으로 칼질과 점프로 악당들을 무찌르며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점프, 줄을 타고 올라가기 등 부드러운 월트 디즈니 감성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그래픽도 좋은 편이니 지금도 아이들에게 '이거 아빠가 했던 게임이야' 하고 추천해줘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듄2
지금의 '스타크래프트'라는 국민 게임도 이 게임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최초의 정통 RTS 장르를 정립한 게임 '듄2' 입니다. 웨스트우드사에서 제작한 '듄2'는 전작 '듄'(어드벤처)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전략 액션으로 당시 플레이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디스켓인 주제에 곳곳에서 출력되는 오퍼레이터의 음성들이 더더욱 게임을 리얼하게 만들어줬죠)
직접 조작이 아닌 특정 부대를 생산하고 그들을 마우스로 조작해서 명령을 내리는 형태의 전략은 마우스 인터페이스가 존재하고 생긴 최고의 컨트롤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듄'의 세계관은 원작 소설 및 동명의 영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3가지 종족들마다 시나리오가 존재해서 해당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버전은 대인전이 불가능했으며 이후 리메이크를 통해서 온라인 멀티가 가능한 버전이 등장했죠. 이후 블리자드쪽에서 '워크래프트'라는 일종의 아류작을 개발하였지만 대부분 '듄2'의 인터페이스와 개념을 모방해서 만들었던지라 사실상 스타와 비슷한 RTS 게임들은 '듄2'의 그림자를 벗어날수 없습니다.
울펜슈타인3D, 1992
제대로된 실시간 3D던전조차 구현되지 못하던 시절 2.5d로 구현된 울펜슈타인3D는 전작이었던 '캐슬 울펜슈타인'이라는 탑뷰형 미로 게임을 1인칭 시점의 게임으로 다시 구현하면서 만들어진 FPS(1인칭 시점 슈팅) 게임입니다. 사실상 대중화된 FPS의 효시라 할수 있으며 당시 엄청난 히트로 id소프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당시 386 PC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 게임을 접하게 되었는데 리얼하게 구현된 3차원 공간과 액션성에 깜짝 놀라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ㅂ+(당시 주로 콘솔 게임에만 빠져있었는데 당시 8비트 콘솔 게임에는 이처럼 리얼하게 구현된 3차원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던지라)
둠(DOOM)
'울펜슈타인3D'를 제작한 이드소프트와 대표 프로듀서 존 로메로의 후속작인 '둠'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사실상 현대 FPS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배경은 밑도 끝도 없이 암울한 우주 저편에 지옥의 포탈이 열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인 우주해병이 투입되는 SF장르입니다.
전작과 다르게 배경이 SF인 고로 알수 없는 지옥의 외계인들과 한바탕 접전을 펼친다는 점에서도 더욱 파격적이고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되어 사실상 DOS 기반으로는 최초의 1인칭 시점 호러게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코치드 어스
'스코치드 어스'는 캐주얼 온라인 각도 슈팅 게임으로 빅 히트친 '포트리스'라든가 '웜즈' 등의 원조 격인 게임입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이런 각도 슈팅 게임은 존재해 왔습니다만 쉐어웨어의 형태로 배포되어 대중화를 앞당긴 게임은 이 게임이 원조.
당시 국내에서 PC통신 등을 통해서 널리 전파된 것도 대중화에 한몫했습니다.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는 여러가지 무기의 존재는 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었으며 피탄된 지점의 지형은 파여서 전략이 달라지게 되는 등 캐주얼한 게임 주제에 은근히 리얼한 전략을 요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장르로도 이런 각도 게임들이 다수 등장해서 히트를 치곤 했는데 대표적인 히트 게임은 역시 '앵그리버드'가 있겠네요 ^^ 본 게임은 싱글플레이 말고도 핫싯(Hot-Seat) 형태의 멀티플레이도 가능해서 한 PC에서 번갈아가며 친구와 대전을 즐길수 있다는 점이 묘미였죠.
재즈 잭 래빗
메가드라이브의 대표 고속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인 '소닉'의 대히트를 부러워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PC-DOS판 '소닉'!! 아니 녹색토끼의 질주! '재즈 잭 래빗'입니다.
DOS에서도 이런 고속 스크롤이 가능하다는 점을 몸소 보여준 에픽 게임즈는 DOS게임으로 수많은 명작들을 제작한 명 제작사입니다. 항상 언급되는 '소닉'과 다른점은 바로 재즈는 슈팅이 가능하다는 점. 단순히 플랫폼 게임이 아니라 '혼두라'나 '메탈슬러그' 같은 런앤건(Run & Gun : 달리며 총쏘는 장르)인 셈이죠. 솔직히 '소닉'을 의식해서 만든지라 어딘지 모르게 베낀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지만 놀라운 기술력 덕분에 당시 TV용 콘솔 안부럽게 만들어준 효자 게임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후 후속작인 2편은 DOS가 아닌 윈도우즈용의 CD 매체로 발매가 되었지만 고해상도인 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달라진 특장점이 없어서 원작만큼의 히트를 치진 못했습니다.
제논2
도스 게임 초창기에 엄청난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준 종 슈팅계의 대부 '제논' 시리즈는 비트맵 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명작 슈팅게임이죠. 당시 숱한 히트작을 양산한 비트맵 브라더스는 제작사 이름답게 아트에 가까운 도트로된 스프라이트를 자랑했는데요 '제논2'에 이르러서는 더욱 미려한 그래픽으로 플레이어들을 매혹시켰습니다. '제논2'에서는 보스 및 적들을 물리치면 돈을 벌게 되는데 이 돈은 나중에 등장하는 상점에서 기체를 업그레이드 할때 사용할 수 있었죠(웨폰을 풀로 업그레이드 했을때의 화려함은 오락실 못지 않았습니다 +ㅂ+).
본 게임의 특이점은 기본적으로 강제 종스크롤이지만 플레이어가 바닥까지 기체를 내리면 일정부분 뒤로도 스크롤 할 수 있습니다.
매직 포켓
역시 비트맵 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명작 플랫폼 슈팅 게임인 '매직 포켓'은 주인공이 먹을 것으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에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회오리를 던져서 적을 맞추거나 가두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회오리의 경우 모아서 쏘면 좀 더 커지면서 적을 가두는데 이때 적을 터치하면 점수아이템이 나오고 커진 회오리로 다가가면 하이점프가 가능했죠. 비트맵 브라더스에서 제작한 게임인만큼 미려한 도트의 그래픽을 자랑했습니다(개인적으로 '가즈'와 더불어 비트맵 브라더스의 DOS판 액션 게임 중 최고봉이라고 봅니다).
부도칸
장르가 독특한데.. 굳이 표현하자면 검도, 가라데, 봉 등의 무기를 테마로 한 대전액션 게임에 RPG 요소를 섞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무기를 익힌 후에 무도관에 가서 실력자들과 겨루고, 단수를 올려서 최고의 마스터가 되는 게 목적이죠.
게임이 단순하긴 합니다만, 나름의 대전하는 맛이 있습니다. 감각은 '페르시아의 왕자'의 칼 대전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는데요, 조이스틱도 흔하지 않던 XT, 286 시절에 손가락이 꼬이든 말든 열심히 키패드를 눌러가며 플레이를 즐기던 기억이 있습니다.
디스켓 1장짜리 게임으로 하드가 없어도 번거롭지 않게 즐길 수 있었던 게임, 그런 저용량에 어떻게 이만한 재미를 담을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놀랍습니다. 허큘리스를 지원하기도 해서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쉽게 추천하면서 디스켓을 복사해주던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선그라스와 양복을 입은 홀이와 뚱이 느낌이랄까요. 1978년에 데뷔한 '블루스 브라더스'라는 가수이자 코미디언이 1980년도에 영화를 냈었죠. 그 영화를 테마로 했다는 사실을 꽤나 나이 먹은 뒤에나 알았습니다. 1991년도 게임 출시 당시에는 그저 '컨셉이 재미있다'며 게임에 열중하기만 했었죠.
내용은 단순합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대다수가 그렇듯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는 것입니다. 가는 동안 악당들이 방해를 하고 장애물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콘서트장에 도착하면 되는 방식이었죠. 방, 굴 등 다양한 통로가 있는 총 5개의 건물을 거쳐서 콘서트장으로 가야 합니다.
물건을 들어 올렸다가 던지고 풍선을 타고 날기도 하고 물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우산을 타고 내려오는 등 다양한 기믹에 심심할 틈이 없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옛날 생각이 나시는 분은 지금이라도 다시 플레이해보세요.
문명(Sid Meier's Civilization), 1991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우는 '문명'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은 1991년도에 도스 용으로 첫 출시되었습니다. 제목 앞에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라고 써있듯 천재 프로듀서라 불리우는 '시드마이어'가 게임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디렉팅했죠.
석기시대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가는 인간 문명의 발전을 게임을 통해서 묘사한 전략 시뮬레이션입니다. 실시간(리얼타임)이 아니라 급하게 진행하지 않아도 되서 느긋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는 게임이죠(개인적으로 실시간 전략 같은걸 하다보면 가슴이 콩닥 콩닥 뛰어서 ;ㅁ; 그닥 선호하지 않습니다).
도시를 건설하고 외교 정책을 펴고, 문자를 만들고, 종교, 문화, 농업, 무역, 생산 등.. 인간 세상을 축소해놨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는 종합 시뮬레이션인데다 인터페이스 또한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서 초심자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멋도 모르고 시작했다가 몇날 몇일을 이 게임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군요.. 처음 시작했을땐 제대로 할줄 몰라서 항상 과학문명이 빨리 발달한 강대국들에게 짓밟히곤 했었는데.. ㅠㅠ 그래서 소위 배틀포그(Battle Fog)라 불리우는 검은 장막으로 뒤덮인 Map상의 밝혀지지 않은 지역을 갈때는 항상 조심스러웠죠..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1992
델핀소프트웨어에서 92년도에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어나더 월드'는 사실 북미 쪽에서는 '아웃 오브 디스 월드'(Out of This World)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었습니다. '어나더 월드'는 사실 유럽과 호주에 발매된 제목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당시 국내엔 이 버전으로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참고로 일본판 제목은 아우터 월드 입니다).
게임의 기본 스토리는 매우 단순한데 배경 설명이라든가 글자 하나 안나온다는게 참 독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를 게임속 세계로 안내하는 연출력이 너무나 멋진 시네마틱 플랫폼 게임이죠. 사실 '페르시아 왕자'의 외계 버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멋진 연출과 캐릭터의 부드러운 동작에서 나오는 액션들이 시네마틱 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 게임은 '페르시아 왕자'처럼 의도적인 시간제한을 주지 않고도 잠시도 쉴새 없이 플레이어를 긴장하게 만들죠.. 주인공은 본인의 연구소에서 외계의 어느 혹성으로 순간이동 되었을때부터 수많은 괴물과 외계인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게 되거든요.. 걷고, 뛰고, 점프하고, 발로 밟고, 줄을 타고, 케이지를 흔들고, 구르고, 암튼 쉴 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무기를 얻고 나서는 광선총의 사용법을 익숙하게 익히는데도 약간 애를 먹었던.. ^^; (방어막 만드는 법과 모아서 쏘는 차지샷의 존재를 알고부터는 시원시원하게 적들과 총질도 할수 있어서 좋았던..)
BGM은 없지만 적절한 효과음이 오히려 외계 행성이라는 이계의 몽환적인 느낌을 더 살려줬던 것 같습니다(이러한 묘한 느낌은 개인적으로 플스2로 출시되었던 이코라든가 완다와 거상 등을 플레이 하면서 다시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엔딩 이후의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결코 메가시디로만 출시된 후속작은 인정하고 싶지 않군요.. ㅠㅠ(뭔가 사족같아서) 이후 델핀 소프트는 비슷한 컨셉의 플래시 백이라는 또 다른 명작을 만들기도 했지만, '어나더 월드'의 완성도에는 못미친다는 생각입니다.
고블린(Gobliiins), 1992
콕텔비전(Coktel Vision)이라는 많이 들어보지 못한 제작사에서 만든 코믹 어드벤처 '고블린즈'는 귀엽고 발랄한 3마리 고블린들(한명은 도구를 쓸수 있고, 다른 한명은 주먹을 사용하며, 할배는 주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을 간접적으로 조종해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일종의 방탈출 플래시 게임 같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입니다.
사실 플래시로 출시된 이런류의 게임의 원조격이라 볼수 있죠(기존 어드벤쳐 게임하곤 다르게 각 스테이지를 퀴즈처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사실 제작사인 콕텔비전은 알고보면 꽤나 이름있는 작품들을 제작한 회사입니다. 유혹(Fascination), 게이샤(Geisha)와 같은 성인풍 어드벤처 게임부터 우드러프와 슈니블의 별난모험, 로스트 인 타임, 그리고 꽤 인기있던 실사 어드벤처 게임인 잉카 시리즈까지.. 아마 이름만 들어보시면 아~~ 하실만한 게임들을 만들었죠(개인적으로는 CD롬으로 출시된 실사 어드벤쳐 게임 로스트 인 타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아무튼 '고블린즈'는 당시 흔치 않은 코믹장르 어드벤처이면서 퀴즈의 요소도 담겨 있어서 나름 유저들이 머리를 쓰게 만들었죠.. 다만 다양하고 재밌는 '고블린' 및 스테이지 내 기믹들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해보지 않은 루트를 모두 시도해보기도 했었습니다(물론 1편에서는 잘못된 시도를 하게 되면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당시 '어나 더 월드'와 함께 친구들 사이에서 재밌다고 소문났던 게임인지라 너도나도 즐겼던 게임이었죠.
4D 복싱
'4D 복싱'은 1991년도에 Distinctive Software에서 제작하고 EA에서 발매한 도스용 3D 액션 게임입니다. 스포츠 게임 장르지만 정말 경파한 액션을 자랑하는 대전 격투게임이지요.. 네네.. 이건 격투게임이라고 봐도 되요.
'버추어 파이터' 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폴리곤으로 구성된 권투선수 2명이 링에서 펼치는 피터지는 대전액션! 게다가 이 시절에 벌써 커스터마이징 개념이 제대로 들어가서 정말 개성넘치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수 있었죠. 자신이 만들어낸 선수가 트레이닝과 시합을 거듭하여 세계 최고의 선수를 꺾고 챔피온이 됐을 때의 그 희열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ㅂ+
말로만 3D가 아니라 정말 캐릭터는 풀폴리곤으로 구성된 3D 모델링 데이타이며 움직임은 진짜 선수들의 동작만큼 꽤나 리얼한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스포츠 게임 개념에 트레이닝과 대전매치를 통한 육성 및 성장개념까지 더해져 오래도록 즐길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죠. 달랑 디스켓 한장짜리이며 저사양 컴에서도 잘 돌아가는 정말 주옥같은 명작입니다.
골든액스
"헉, 오락실에 있던 '골든액스'를 PC로?"
학생시절 처음 이 게임을 디스켓에 담아오면서 하루종일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1990년도에 세가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황금도끼'라는 이름으로 아주 유명하지요. 디스켓을 넣고 처음 거대한 해골의 손 위에서 파란팬티를 입은 용사와 붉은 수영복을 입은 여전사, 녹색옷에 도끼를 입은 영감을 고르는 선택화면을 보고 환호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무기를 휘둘러 앞으로 전진하고, 파란색 물약을 얻어 필살기를 쓸 수 있었죠. 붉은 용이 브레스를 뿜고 가는 (오락실은 연출이 더 많았지만 도스용은 1가지로 통일되었죠 ㅠ_ㅠ) 연출 역시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더욱 애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SIMCGA를 통해 허큘리스 모니터로 가능했기 때문에 반 전체에서 PC를 가졌던 집은 전부 이 게임을 필수로 복사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끼아야~ 꽤애액~~ 적의 비명소리~ 들어보시면 반가울 겁니다 ^^
배틀체스
1988년도에 인터플레이에서 출시한 배틀체스 입니다.
게임 자체는 일반 체스 게임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상대 캐릭터를 공격하는 연출이나 죽을 때의 연출 등을 실시간으로 체감해야하는 게임이었죠. XT부터 지원했고 허큘리스 모니터로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보급률은 꽤 높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둔탁한 PC 음으로도 '으으윽' 하면서 죽어가는 내 병사들을 보면 매우 마음 한 편이 아련했었죠.
후속작으로 중국의 병사들을 테마로 한 '베틀체스2'와, 미래의 우주 배경으로 한 '배틀체스4000'이 있었는데 두 게임 모두 유명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연출적으로는 꽤 몰입감을 줍니다.
듀크 뉴켐3D
'듀크 뉴켐3D'는 1996년도에 3D렐름에서 제작한 FPS 게임입니다. 본래 '듀크뉴켐' 시리즈는 아포지에서 제작한 플랫폼 런앤건 게임이었는데 여기서 캐릭터 IP만을 따서 'DOOM'의 아성에 도전하는 FPS를 만들었죠.
사실 당시엔 제대로된 FPS 개념이 정착되기 전이라서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이지만 거의 신화적인 인기를 기록한 'DOOM'에게 도전할 만한 게임성을 갖춘 유일한 게임은 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둠'과의 차별점이라면 배경이 우주가 아닌 도시가 주배경이라는 점도 재밌었죠. 주인공 '듀크'가 워낙에 마초맨이라는 설정이라서 게임속 대사 및 음성들도 딱 걸맞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근육맨들의 아버지라 불리울만한 아놀드옹을 오마쥬한 것 같은 목소리로 시기 적절하게 멋진 대사들을(Come get some!, Hail To the King Baby 등) 한마디씩 날려주었으며, 오랫동안 아무짓도 안하고 대기타고 있으면 바로 한소리 하죠..What are you waiting for.. Christmas?
당시엔 굵직한 목소리 너무 멋있어서 자주 흉내내곤 했었던.. ^^; 이러한 대사 한마디 목소리 한마디가 '듀크뉴켐'의 개성이 되어서 이후에도 인기를 주욱 끌게 만들어줬습니다. '듀크'의 추억의 대사들을 듣고 싶으시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ajzkf82GQQ
안타깝게도 '듀크뉴켐'의 후속작인 듀크뉴켐 포에버는 출시 타이밍을 놓치면서 후속작 발매일자가 가장 늦어진 게임으로 전설이 되었습니다. ㅠㅠ
인크레더블 머쉰
'인크레더블 머쉰'은 다이나믹스에서 1992년부터 제작한 퍼즐게임 시리즈입니다. 국내에서는 요절복통 기계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됐었죠. 마치 과학실험 및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나오는 연쇄장치들 같은 걸로 문제를 해결하는 퍼즐게임인데 은근히 머리를 써야 해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었죠.. (개인적으로 퍼즐게임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절묘한 장치들이 어떻게 작동될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만지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의 시리즈는 달라진 장치라든가 카툰 풍의 그래픽으로 바뀌는 등 시리즈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꽤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오랫동안 많은 시리즈가 발매되었으며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에는 '마계촌'을 소재로한 '아서와 아스타로드의 수수께끼 마계촌'이라는 이름의 게임도 존재합니다.
질 오브 더 정글(시리즈)
언리얼 엔진의 제작사이며 '재즈 잭 래빗'과 '언리얼' 시리즈에서 시작해서 '기어즈 오브 워' 등 각종 명작 PC게임으로 걸출한 이름을 게임사에 남긴 에픽게임즈의 전신인 '에픽 메가게임스'도 당시에는 어포지처럼 전형적인 플랫폼 게임이나 슈팅게임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질(Jill)시리즈는 셰어웨어로 무료로 풀려서 꽤 많은 플레이들이 접해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주인공 질은 기본적으로 점프와 매달리기 등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기 아이템을 얻게 되면 슈팅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기본 동작으로 게임내의 장치들을 잘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진행하면 되는 다소 뻔하지만 플랫폼 게임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게임이죠. 그래픽은 뭔가 허술하고 어설퍼 보입니다만 게임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쾌적합니다. 깔끔한 효과음과 적절한 난이도 등으로 기분좋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죠(록맨같은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제 취향입니다 ㅋㅋ).
코맨더 킨(Commander Keen)(시리즈)
에픽메가게임즈에 질 시리즈가 있다면 id소프트와 어포지를 대표하는 게임이 '코맨더 킨' 시리즈입니다. 셰어웨어 방식으로 수많은 체험판을 양산해 냈으며 덕분에 당시 PC통신 및 잡지 부록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게임 시리즈죠.. 하기사 PC를 새로 사도 항상 깔려있는 기본 게임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게임성은 '슈퍼마리오'와 같은 전형적인 플랫폼 게임입니다. 점프하고 아이템을 먹고 무기를 쏘고 등등.. 어찌보면 뻔하고 평범한 게임성이지만 당시 PC에는 이런 액션게임이 흔치 않았기에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봅니다. 킨이 사용하는 아이템 중 높게 점프가 가능하게 해주는(국내엔 '스카이콩콩'이라고 알려진) 포고 스틱(Pogo Stick)은 킨의 아이덴티티 같은 아이템이죠.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이 제대로된 넘버링인지 아직도 헷갈리는군요.. ㅠㅠ
리틀 빅 어드벤처(릴렌트리스)
'리틀 빅 어드벤처'는 1994년도에 Adeline Software에서 제작한 도스용 액션 어드벤처로, 국내에는 '릴렌트리스:트윈센의 모험'으로 발매된 작품입니다. 온통 저해상도(320*240)의 2d도트 그래픽 일색이었던 DOS 게임에 높은 해상도의 3d 그래픽(640*480)으로 눈을 정화해줬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당시 용산을 지나가다가 어느 PC샾 모니터에 출력되는 화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던+ㅂ+).
전체적인 게임 view 역시 소위 쿼터뷰라 불리우는 isometric 뷰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진행되는 극적인 장면 연출에 적절하였으며 주인공 캐릭터를 비롯 배경과 등장하는 적들 조차 깔끔하고 귀엽게 디자인되서 여성 플레이어들도 좋아했던 다분히 평화로운 게임이라는 기억입니다(사실 적들과 싸우는 액션들만 보면 그다지 평화롭진 않지만요) 은근히 해결이 힘든 액션 퍼즐들이 존재해서 난이도가 쉽지는 않았었네요.. ㅠㅠ (게다가 맵도 은근히 넓어서 RPG인줄)
OMF 2097
Diversion games가 만든 DOS 희대의 역작이자 제대로 개념 격게인 '원 머스트 폴(One Must Fall) 2097'입니다. 특이하게도 인간 주인공을 다루는게 아니라 인간 파일럿을 태운 메카닉을 조종하는 격투 게임입니다. 그래서 능력치 업그레이드도 2가지죠(파일럿, 메카닉) 각종 시합에 출전해서 파이트머니를 얻으면 그걸로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합니다.
격투 게임에 성장 개념을 담았다는 점에서 몇 번 플레이하고 손을 놔버리는 여타 격투 게임이랑은 차원이 달랐죠. 계속해서 주인공을 업그레이드 해서 적과 싸우는데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 질수록 평소에 안되던 콤보와 연타가 잘들어갑니다. 한마디로 현질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격투 게임인 셈이죠 ㅋㅋ
기술입력 커맨드 자체는 엄청 쉬운 편이며 기본기와 더불어 각 메카닉 고유의 필살기가 연동되서 다양한 콤보가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모탈컴뱃'의 페이탈리티처럼 피니시 전용 필살기도 존재해서 이걸 성공시킬 경우 파이트머니를 더 많이 받을수 있었죠. 지금도 기억나면 가끔 하는 게임중 하나네요 ㅋㅋ 신나고 경쾌한 BGM도 이 게임의 매력을 증가시켜줍니다.
신디케이트
언제나 주인공은 착하고 정의로운 자의 편이라는 고정관념을 제대로 깨준 전략 액션 게임 '신디케이트'는 불프로그(Bull Frog)에서 제작한 독특한 컨셉의 게임입니다. 장르는 RTS(리얼타임전략)에 가깝습니다만 플레이어가 조종할 기체는 딱 4기의 사이보그들입니다. 오프닝은 당시에 흔치 않게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며, 오프닝에 등장하는 요원들은 조직(신디케이트)에서 납치한 인물들의 몸을 전부 기계로 의체화해서 만들어진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보그들이죠.
미션을 수행할때마다 자금이 들어오며 이걸 통해서 기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무기를 개발해서 신무기로 무자비하게 싸웁니다. 첫번째 요인 암살 명령을 받고 출동하면 뭔가 분위기있는 BGM이 흐르며 인정사정없이 적을 사살하거나 죽이고 빠져나오는 비정한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이런 경험을 게임을 통해 경험해보긴 거의 처음이었던지라 ㅋㅋ 대리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랩터(Raptor : Call of Shadows)
'랩터'는 1994년도에 Cygnus Studios에서 제작한 종스크롤 슈팅게임입니다. 도스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효과에도 쾌적한 속도를 자랑하는 명실공히 '오락실 게임' 같은 퀄리티를 지향하는 슈팅게임이었으며, 더불어 PC만의 특징인 성장요소까지 첨부하여 두고 두고 즐길수 있는 볼륨을 제공해주었죠. 플레이어가 스테이지에서 얻는 점수는 기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금이 되며 스테이지 상에서 아이템을 직접 얻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아이템을 무기처럼 장착하기도 하며 기체의 HP와 폭탄마저 돈으로 수급이 가능하므로 어찌보면 전형적인 슈팅의 요소에 RPG의 개념을 접목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타이리안(Tyrian)
랩터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한듯한 '타이리안'은 1995년도에 Eclipse Software에서 제작한 종슈팅 게임입니다. '랩터'처럼 RPG 개념이 있어서 스테이지에서 얻은 자금으로 비행기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무기를 살 수 있죠.
여담에 따르면 제작진들이 컴파일의 명작 슈팅 '자낙'에 대한 오마쥬를 담아서 이 게임을 개발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케이드 감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오락실 슈팅게임처럼 경파함을 추구하며 그래픽의 화려함은 왠만한 콘솔게임을 능가하는 수준이죠.
'타이리안'은 풀게임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로 나뉘는데 풀게임 모드는 자금을 모아서 성장하는 개념을 통해서 진행되므로 볼륨이 크고 긴 편이며, 아케이드 모드는 이러한 부분을 전부 배제한 체 오락실 게임처럼 진행됩니다(상점이 안나오고 에너지제가 아닌 목숨제로 바뀜) 이후 스테이지(에피소드)가 추가될 때마다 버전을 올려서 재발매 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5번째 에피소드까지 내면서 '타이리안200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매하였습니다. 특이하게도 Hot Seat이나 ipx로 2인용이 되는데 두 기체가 하나로 합체도 가능했었죠 ^^
울티마(시리즈)
오리진(Origin)이라는 전설의 제작사와 국내에서는 먹튀라는 악명이 남아있는 전설의 프로듀서 리차드 개리엇(로드 브리티쉬)를 기억나게 만드는 전설의 게임 '울티마'는 본래 1981년 애플용으로 처음 개발된 게임입니다. 이후 5편까지 애플로 출시되었으며 시리즈 그대로 DOS용으로 이식이 되었죠.
사실상 당시 서양식 RPG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RPG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게임 '울티마'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암흑시대(The Age of Darkness)를 다룬 초기 3부작과 계몽주의시대(The Age of Enlightenment)를 다룬 4~6부작, 마지막으로 아마겟돈 시대(The Age of Armageddon)를 다룬 7~9부작.
이중 소위 울티마 광팬들이 가장 명작으로 치부하는 작품은 4편이며(Ultima IV: Quest of the Avatar) 스타일을 일신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을 자랑하는 작품은 6편, 7편부터는 게임내 등장하는 아이템 등 모든 것들이 그래픽으로 처리되는 등 꽤나 앞서나가는 게임성으로 현대 오픈월드 게임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시리즈 전부가 팬들의 칭찬만 받은것은 아니며 8편의 경우 '마리오 울티마'라는 악명으로 그동안의 자유도 높은 RPG의 특징을 버리고 마치 마리오를 하는듯한 액션게임으로 변질되었다고 기존 팬들에게 버림을 받는 치욕도 겪었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isometric 뷰의 느낌때문에 마리오 보다는 랜드스토커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만 ㅋㅋ 이후 '울티마'는 '울티마 온라인'으로 갈아타면서 최초로 MMORPG라는 개념을 전파하며 크게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대항해시대(2편)
대항해시대는 세계 게임 역사에 '무역'이라는 테마를 깊게 각인시킨 게임이기도 합니다. 대항시대1, 2 모두 인기가 있었지만 2는 정말 국민게임이라고 불리울 만큼 큰 인기를 얻었었죠.
게임에 정답은 없습니다. 특산물을 이곳 저곳에서 사들여서 팔아 돈을 벌고, 돈이 모이면 배를 사기도 하고, 스토리를 따라 즐기셔도 되죠. 무조건 돈을 많이 벌면 장땡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플레이 방법이 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어 공략처럼 돌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유저를 통해 한글화가 진행되기도 했으니 지금 플레이해도 '무역'이라는 테마를 익히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성향 때문인지 포를 펑펑 쏴대며 해적질하는 맛을 즐기던 기억이 납니다.
천사의 제국
'천사의 제국'은 1993년부터 발매된 대만의 게임 제작사 소프트맥스의 대표작이자 일본식 콘솔 SRPG의 느낌을 살린 게임시리즈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중 2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가장 히트친 작품이기도 합니다. 언뜻보면 랑그릿사와 파랜드 스토리 등을 모방한 듯한 게임(전직시스템이라든지 옆으로 보이는 전투씬 등)이었지만 이런 판타지 전략 알피지류의 게임이 전무했던 DOS시절에 플레이어들에게 단비같은 존재였으며 당시 한발 앞서가는 대만 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게임인지라 은근히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죠.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밸런스 부분이라든지 버그라든지 레벨노가다를 조장하는 게임성 자체는 천사제국을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할순 없었습니다. 암튼 이뿐 엘프녀들이 가득 가득 나오는 일본게임을 부러워했던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가 가득한 천사 같은 게임 '천사의 제국'입니다.
포퓰러스(Populous) 1989년 불프로그에서 제작한 갓게임(God Game)의 원조격인 '포퓰러스'는 피터 몰리뉴라는 천재 프로듀서의 대표작으로 당시 구소련(러시아)의 대통령인 고르바쵸프조차 한동안 빠져있었다는 명작 시뮬레이션 시리즈입니다.
갓게임이란 요즘 나오는 유행어처럼 쓰인 뜻이 아니라 직접 신이 되서 세상을 통치하는 짜릿한 자유도를 만끽할 수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죠. 사실상 진짜 신처럼 모든 걸 할 수 있진 않지만 인간들이 자신을 숭배하게 하거나, 각종 천벌을 내리거나 지형지물을 바꾸거나 하는 자유도로 플레이어가 잠시나마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시리즈는 98년도 출시된 비기닝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포퓰러스'의 영향을 받거나 그 시스템을 비슷하게 계승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어 갓게임을 하나의 장르처럼 만든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터 몰리뉴가 이후 만든 '블랙 앤 화이트'나 '던전 키퍼' 역시 이러한 갓게임의 일종인 셈이죠. 이후 피터 몰리뉴는 페이블 시리즈의 악평과 더불어 명성도 꽤나 추락했지만 재밌는 게임을 만든 명 프로듀서였슴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
로스트 바이킹(Lost Viking)
국내명 '길잃은 바이킹'은 1992년도에 현 블리자드사의 전신인 Silicon & Synapse에서 제작된 액션&퍼즐 플랫폼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캐쥬얼한 액션이지만 3명의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진 드워프들을 이용해서 스테이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탈출하는 게임이죠. 언뜻 보면 '어드벤처 게임인 고블린즈'와 비슷한 컨셉이긴 하지만 기본 베이스가 포인트 앤 클릭이 아닌 횡스크롤 스타일의 액션 플랫폼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덕분에 타 콘솔에도 이식이 가능해서 게임보이 어드밴스라든가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콤 등에 이식된 바 있죠. 게임의 밸런스는 적절하고 스테이지 내 기믹들도 재밌는 편이라서 상당한 팬층을 갖고 있는 명작 게임이며 지금 해도 재밌는 게임성을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난이도는 꽤 있는편이라서.. ㅠㅠ 개인적으로는 엔딩을 보진 못했네요..(도중에 조금만 실수해도 스테이지를 못깬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웜즈(Worms)
1995년도에 Team17에서 제작한 웜즈는 스코치드 어스류의 각도 슈팅 게임입니다. 기본 무기는 바쥬카지만 그 외에도 각종 기상천외한 무기들을 사용해서 적과 싸울 수 있었죠(심지어 후기작에는 스트리트파이터를 패러디한 류의 파동권과 승룡권도 등장합니다)
그래픽 자체는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구더기(퍽!).. 아니 지렁이들이 각종 무기를 사용해서 서로 싸우는 스타일로 바뀌어 남녀노소 즐길수 있는 캐쥬얼한 느낌으로 바뀌었으며 지금도 각종 모바일 및 탭류에 출시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입니다. 나중에 등장한 '웜즈온라인'은 온라인 요소가 첨부되어 마치 '포트리스' 개념으로 국내에 서비스 된 적도 있었죠.
금광을 찾아서
1989년도에 개발된 게임으로, 제목 그대로 미국의 황금 채굴 붐이 일어났을 당시를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당시에는 어드벤처 게임들이 꽤 호황을 누리고 있었는데요, 이 게임은 그러한 어드벤처 요소에 롤플레잉적 요소, 슈팅, 미니게임 등을 결합하여 이슈가 되었었지요. 복합 장르를 개척한 시초 격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복합 장르를 표방한 것 답게 메인 테마인 금광을 캐서 찾는 것 외에 현상범들을 잡거나 낚시 게임, 포커 게임 등 다채로운 미니 게임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황야, 서부의 무법자 들과 같은 서부 개척시대를 다룬 컨셉도 좋고, 건강 게이지나 음식, 물 등 캐릭터 관리 요소, 그리고 돈을 보관한다거나 금을 돈으로 바꾸거나 신문을 보고 현상범의 정보를 찾는 등 신경써야할 요소가 많았습니다. 쉬워보이지만 녹록치 않았죠. 향후 3D 리메이크 버전도 나왔으니 찾아보세요. ^^
캘리포니아 게임
에픽스가 개발하여 1988년도에 출시된 일종의 여가를 즐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쯤 경험하고 싶은 레포츠 게임이라고 할까요.
굳이 비교하자면 올림픽 경기처럼 스포츠 게임들이 나열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테마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종목은 던진 원반을 잘 받기, 스케이트 보드 잘 타기, 제기차기 같은 공차기, 윈드 서핑 등입니다.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정적이고 단순하다 느낄만한 부분이 많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이정도면 유저들을 열광시킬만큼 재미있었다고 볼만하고, 또 여러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었기에 만족감도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이렇게 짤막하게 '범피와 함께 아재들이 환장할 추억의 도스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이 게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소개 :
레트로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있는 전문앤서러이자 굉장한수준의 레트로게임헌터이기도하다.
먼 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레트로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 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장터나 네오팀활동 등을 하고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 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진성매니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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