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뒤를 노리는 AR게임들. 유명 IP? 게임성 강화?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3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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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그레스로 유명한 나이언틱이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켓몬 IP를 활용해 만든 포켓몬고가 단숨에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은 2위로 뛰어오르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계를 발칵 뒤집고 있다.

해외보다 7개월이나 늦은 출시일과 밖에 나가기 힘든 날씨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설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리면서 작년 속초 여행 열풍을 일으킬 때 이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포켓몬고 간담회(출처=게임동아)

덕분에 AR 게임을 준비중인 국내 게임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포켓몬고가 7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AR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으니,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 포켓몬고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카카오 남궁훈 부사장이 포켓몬고에 사용된 오픈스트리트맵보다 정확한 카카오 지도 SDK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AR 게임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AR게임을 준비중인 게임사들이 가진 고민은 “이미 시장을 장악한 포켓몬고와의 차별점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이다. 포켓몬고가 단순히 AR 기능을 활용한 게임이라서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닌 만큼, 포켓몬고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있어야만 포켓몬고를 뛰어넘어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은 유명 IP를 가진 회사들과의 협업이다. 포켓몬이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IP이긴 하나, 국산 IP 중에서도 포켓몬만큼은 아니더라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들이 많기 때문이다.

뽀로로(출처=게임동아)
뽀로로(출처=게임동아)

소셜네트워크는 아이코닉스와 손을 잡고 뽀로로고를 개발 중이며, 일점사인터랙티브는 손오공과 함께 터닝메카드고를, 드래곤플라이는 영실업의 또봇으로 또봇AR을 준비 중이다. 엠코코아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소재로 만든 카드 기반의 AR 게임 이그라스 대전 정글에서 살아남기에 이어 위치 기반 기능을 더한 이그라스 대전 정글의 습격을 준비 중이다. 모두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IP인 만큼 포켓몬고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만들어 포켓몬고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터닝메카드(출처=게임동아)
터닝메카드(출처=게임동아)

유명한 게임 IP로 AR게임을 시도하는 것도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의 대표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스페셜포스AR을 준비 중이며, 엠게임은 귀혼 IP를 활용한 귀혼AR을 준비 중이다. 과거 이 게임들을 재미있게 즐겼던 이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유명 IP 대신 포켓몬고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후반부 콘텐츠를 공략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해 2차례 테스트를 진행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엠게임의 캐치몬은 AR 기능으로 몬스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수집한 몬스터로 진영을 짜서 전투를 벌이는 챌린지 모드와 건물 대신 소환수를 세워 즐기는 부루마블 형태와 비슷한 마스터모드 등 색다른 모드를 다수 지원한다.

캐치몬(출처=게임동아)
캐치몬(출처=게임동아)

한빛소프트의 소울캐쳐AR은 몬스터 대신 이순신, 클레오파트라, 잔다르크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존 영웅들을 수집하는 게임으로, 각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유적지나 관광지, 지역 축제 현장 등 400여곳의 특정 명소에서 해당 인물의 스페셜 영웅을 수집하는 재미를 살렸다.

또한, 영웅을 진화시킬 때 해당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 기반 웹툰을 제공함으로써 스토리텔링의 매력도 살렸다.

소울캐쳐AR(출처=게임동아)
소울캐쳐AR(출처=게임동아)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등장했던 AR 게임이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라졌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AR 기능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포켓몬고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포켓몬고가 그랬던 것처럼 게이머들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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