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를 내세워 예능 프로그램까지 제작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던 넥스트무브의 로스트테일이 출시 전부터 논란이 있었던 표절 시비 때문에 결국 2달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로스트테일은 중국 완신이 개발한 모바일 MMORPG 미성물어를 넥스트무브가 국내 퍼블리싱한 것으로, 국내 출시 전부터 넥슨이 서비스 중인 PC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있었던 게임이다.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으면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주인공으로 한 웹예능 프로그램 ‘로스트타임’을 선보이는 등 많은 공을 들였으며, 그 결과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넥스트무브는 계약 전부터 개발사에 표절 여부를 확인했으며, 법적 검토를 거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시를 결심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표절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비스 종료를 선택하게 됐다.
넥스트무브의 정호영 대표는 표절이 절대 아니고, 문제가 되도 자신들이 100% 책임지겠다던 개발사가 이제와서 발뺌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장문의 자필 편지를 공식 카페를 통해 남겼다.
정대표가 남긴 내용에 따르면 넥스트무브는 개발사인 완신과 계약전부터 제3자의 권한을 절대 침해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구두 및 서면으로 확인을 받았으며, 계약서에도 제3자와 저작권 관련 분쟁이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개발사가 진다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제3자 권한 도용이 확인된다는 소식을 듣고 추궁하자 개발사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양이 그리 많지 않다” 등 납득할 수 없는 답변만 내놓았으며, 오히려 게임 이용자들을 볼모로 삼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일삼았다.
심지어는 “자기들은 회사를 처분하고, 새로운 회사를 차리면 그만이니 소송할테만 해봐라. 남은 계약금을 마저 주지 않으면 더 이상의 운영 및 개발 지원은 없다”며 오히려 넥스트무브 측에 협박하기도 했다.
이에 “그동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을 생각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이용자들의 피해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서비스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대표는 “이번 사건은 넥스트무브를 대표하는 저의 부족함에서 기인된 것이다. 게임을 이용해주신 분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스럽다”며 “개발사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법원으로 가야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나라 계임업계에 다시는 이런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싸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2월 21일부터 3월 7일까지 구매한 아이템에 대한 환불 신청을 4월 6일까지 받으며, 기존에 지급하기로 한 트와이스 CD 등 이벤트 상품들도 정상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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