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우리 바다에도 ‘윌리’ 살지도…범고래 母子 동해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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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몸과 눈 주위의 흰 점이 판다를 연상시키는 범고래. 귀여운 외모 덕에 1993년 미국 영화 ‘프리 윌리(Free Willy)’의 주인공 ‘윌리’로 발탁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우리 바다에도 ‘윌리’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경북 울진 바다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관찰된 이후 16년 만입니다. 범고래의 주 먹이인 물개가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 동해로 서식지를 넓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돌고래과에 속하는 범고래는 지능이 뛰어나 훈련을 받으면 다양한 재주를 부릴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쇼를 위한 동물로 학대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10년 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가 35마리라고 합니다.

이번에 범고래 가족을 발견한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 고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순간에도 수족관에 갇혀 죽어가고 있을 고래들이 사진 속 범고래처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칠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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