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crab)와 가재(lobster)를 절반씩 섞어놓은 듯한 심해 수중로봇이 수심 6000m의 해저면을 탐사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100% 우리 기술로 말입니다.
‘CR6000’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언뜻 보면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성능은 대단합니다. 6가지 자세로 보행이 가능하고, 초속 0.5m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해양 자원 발견이나 유물 발굴, 구조 활동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CR6000의 선배 격인 ‘CR200’(수심 200m까지 탐사 가능)은 세월호 구조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도 6000m 깊이의 바다까지 내려갈 수 있는 프로펠러형 수중로봇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기가 힘들고 프로펠러가 일으킨 부유물 탓에 탐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CR6000은 지난해 12월 깊이 4743m의 해저에서 최종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다관절 수중로봇이 상용화되면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