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 항생제, 용법-용량-기간 꼭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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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0일 03시 00분


하기도 감염 항생제 안전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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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모 씨(34)는 며칠 기침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항생제를 써야 한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말에 “가급적 항생제는 쓰고 싶지 않다”며 거부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접한 적 있어 어쩐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홍 씨와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처럼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은 나라에 살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항생제는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막거나 죽게 하는 물질. 10세 미만 1000명의 하루평균 항생제 사용량을 의미하는 DID지수는 한국의 경우 2009년 44.83에서 2013년 51.51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포함하는 하기도 감염 증상을 보인 소아환자의 경우 급성 기관지염 64.5%, 급성 세기관지염 66.9%, 폐렴 83.6%가 단지 병원을 방문했다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관지염(급성 세기관지염 포함) 55.2%, 폐렴 79.2%인 미국보다 높은 수치다. 더구나 미국은 성인보다 소아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 비율이 낮은데, 한국에선 소아환자 처방 비율이 더 높다.

하기도 감염 등 감기에 가장 좋은 치료는 증상을 조금씩 완화하는 것. 생리식염수로 코와 목을 씻어내고, 물을 많이 먹이며 충분히 쉬게 하면 된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진통제와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구현숙 연구사는 “의사에게 어떤 약이 아이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좋은 방법인지를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사가 처방한 용법과 용량, 기간을 지켜야 한다. 항생제는 감염 세균에 따라 사용하는 종류와 기간이 다르다. 세균성 폐렴이고 합병증이 없다면 항생제를 열흘간 먹는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고 먹지 않으면 내성이 심해질 수 있다.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거나 처방 이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소아 감기 항생제#감염 항생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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