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때마다 기회도 한 번씩 왔습니다. 오히려 서비스 1년을 넘긴 지금에서야 가장 높은 매출 순위에 올라갔습니다."
이는 모바일 신개념 카드 게임인 '카드크래프트'를 개발한 겜플리트의 우동완 대표의 말이다. 그는 KOG, 컴투스, 비컨 스튜디오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15년 초부터 지인과 함께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포커와 같은 카드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카드크래프트'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고,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갈 때인 15년 6월에는 개인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초반에는 순탄했다. 프로토 타입을 완성한 이후 아트쪽 담당자가 합류했으며, 제법 큰 기업에서 퍼블리싱과 투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15년 12월에는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세상일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투자나 퍼블리싱의 결과는 좋지 않았고, 함께 공동창업한 지인도 사정상 4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우 대표는 아마 이때가 가장 처음으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1년 가까이 별다른 수익이 없이 게임을 개발을 이어왔지만, 결과물은 우 대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안됐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주변에서 개발자가 아무리 개발해봐야 마음에 드는 게임을 만들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가 많아 고향에 내려가는 구정에 별다른 생각 없이 마켓에 올렸다.
반응은 이외로 뜨거웠다. 어디에 알린 것도 아닌데 하루에 30~4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꾸준히 게임에 유입됐고, 실제 결제까지 진행한 이용자가 나오기도 했다. 우 대표는 실제로 게임에 돈을 쓰는 이용자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고, 이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매출이 조금은 나고 있었지만, 사업은 이후에도 사업은 쉽지 않았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게임 개발은 너무나도 달랐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게이머들에게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배웠다. 그리고 고맙게도 또 몇번의 기회가 찾아 왔다. iOS 버전을 출시하고 1~2주 정도 뒤에 추천 게임에 선정됐고, 이후에는 원스토에 인기 1위에도 올랐다. 특히,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피쳐드에 오르면서 많은 게이머가 유입됐다.
하지만 이 모든 기회를 다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기준으로 총인원 3명의 작은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인 만큼 게임은 유입자가 많을 수록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게이머가 유입되며 오히려 '카드크래프트'에 대한 안좋은 인상을 받는 게이머가 늘었다. 우 대표는 미흡했던 준비를 후회했으며, 기회가 주어지며 한 번씩 살길이 열린 이후에는 망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매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오르지 않는 매출 순위를 보며 또다시 포기를 고민하고 있는 순간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인기 유튜버인 '타코 게임'이 제작한 '카드크래프트' 리뷰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게이머들이 게임으로 몰린 것이다. 오히려 개발자인 우 대표가 반성할 정도로 게임을 잘 소개해준 영상에 게이머들이 반응을 했다.
이에 힘입어 '카드크래프트'는 출시 한지 약 1년 2개월여 만에 자체 최고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120위 권에 오른 것이다. 물론 대형 게임사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일 수 있지만, 하루에도 수십 종의 게임이 출시되고 대기업의 게임도 겨우 며칠 또는 몇 달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현 시장에서 1년 이상 버틴 게임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인터뷰 당일 최근 거둔 성적에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고 있던 그는 공식 카페를 통해 게이머들과 한가지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게이머 어러분이 '카드크래프트'에 결제한 금액은 다시 게임 개발에 써, 게이머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재미로 보상할 것 입니다. 아울러 '카드크래프트'가 가진 잠재력은 이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현재 퍼블리싱 제안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켓에 다양한 대형 게임들이 즐비한 가운데 게임의 재미와 플레이로 승부하는 '카드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이 특징을 가진 게임이 높은 순위 하나 정도를 차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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