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5세대(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연결형 자동차) ‘T5’의 운용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시속 170km로 달리면서 28GHz 기반의 5G 시험망을 바탕으로 초당 3.6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커넥티드카 시연은 향후 5G가 산업 간 융합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실제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커넥티드카는 5G 핵심 기술이 한데 모인 5G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5G 특성을 활용한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은 보다 안전한 주행 및 실감 미디어 감상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SK텔레콤은 영종도에서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한 사고 예방 △신호등·도로·폐쇄회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사물인터넷(IoT) 커뮤니케이션 등을 시연하며 5G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상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시연과 비교하면 2월 실험에서 통신 속도가 2배 이상 향상됐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협력에 나서고 있다. 에릭손, BMW와의 협력 외에도 인텔,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잇따라 커넥티드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협력 대상을 넓혀왔다.
SK텔레콤과 인텔은 지난해 10월 LTE-A·5G 기반의 차량통신(V2X) 기술,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 및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양사 협력에서 그간 개발해 왔던 영상인식 기술과 차량통신은 물론 실제 차량 기반 시험환경 등을, 인텔은 5G 모듈과 딥러닝 플랫폼, 기지국 플랫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은 커넥티드카를 위한 차량용 칩 연구 개발에 있어 글로벌 선두주자다.
지난해 9월엔 SK텔레콤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SK텔레콤 분당 종합기술원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차세대 차량통신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3사는 기존의 근거리통신망을 이용한 V2X기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도로와 차량 간 정보교환을 통해 더 안전한 자율주행 방식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도로교통 인프라와 통합교통정보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전자부품연구원은 V2X 핵심 칩셋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차량용 IoT 플랫폼,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 등을 융합해 3사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통신·자동차들이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5G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5G 자동차협회(5GAA, 5G Automotive Association)’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가입했다. ‘5GAA’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량 연구를 위해 각 분야의 글로벌 선두 회사들이 뭉쳐 시범 모델 및 상용화를 목표로 결성한 단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단순한 속도 진화를 넘어 5G 커넥티드카와 같은 통신 기반 서비스의 일대 변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의 생활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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